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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바탕이 된 관계에선 잡음이 적다

한옥대수선 12일 차_게스트룸엔 창이 생기고 배수관 작업 한창

2020.03.24 공사 12일 차


오전에 매매된 집의 전세 계약서를 쓰고 현장에 들렀다. 마루는 남향, 우리 침실은 동향이다. 오전에 마당엔 햇살이 가득하다. 매일 조금씩 더 정이 든다.


어제 종일 김정국 목수님이 뚝딱거리던 게스트룸엔 밖에서도 이쁜 창이 생겼다.


집에 들어서니 임정희 목수님은 대문에 오일을 바르시며 또 하나 사고를 치셨다며, 마당의 게스트용 화장실 지붕이 너무 낡아 아예 없애고 새로 만든다고 하셨다. 우리 집엔 총 3개의 화장실이 있다. 우리 부부용 과 게스트룸 손님용은 욕실을 겸하고 마당엔 손님용이 있다. 바로 마당에 있는 화장실 지붕 교체 작업을 하시는 것이다.


김치열 목수님과 전기설비 사장님은 우리 부부 침실 바닥을 파고 계셨다. 심지어 이 곳에선 엄청나게 큰 구들이 나왔다. 새로운 욕실의 배수 작업이라고 하셨다. 전기 설비 사장님은 왜 땅을 파시냐 물으니 전선을 바닥에 묻어야해서 같이 땅을 파야한다고 하셨다. 이런 일이 모두 사람의 손으로 가능하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


가장 콤팩트한 인원으로 작업은 착착 진행 중이다. 우리가 매일 들르는 것이 성가실만도한데 늘 밝게 반겨주신다.


다음 주부터는 이필식 미장공께서 오셔서 직업을 하실 예정이다. 김 미장공께서는 목수님께 황토를 구해놓으란 특명을 내리셨다고 한다. 주방 천정을 보수하기 위함이라고 하셨다.


11시쯤엔 김정국 목수님이 밥집에 전화를 걸어 식사를 주문하신다. 김 목수님은 된장찌개에 물렸는지 오늘은 김치찌개를 주문하자며 임 목수님께 의견을 구하는 것을 듣고 현장에서 나왔다.


어느새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현장에 작은 아이스박스라도 가져다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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