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전문성도 현장 진행력도 좋은 우리 목수님

한옥대수선 25일 차_화단 점검 완료, 이사업체 선정 중

2020. 04.09(목) 공사 25일 차


공사가 진행되며 매일매일 현장을 다르지만 난 쓸 말이 별로 없다. 현장에 가면 임정희 목수님께서 진행 상황과 변화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

임정희 목수님은 인테리어를 하시는 한옥 전문 목수님이시다. 허가 등리 필요한 집 작업엔 건축사와 설계 디자이너와 같이 작업하는 게 원칙이지만 우리 집처럼 수선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경험이 많은 인테리어 전문가와 해도 웬만한 문제는 모두 해결된다. 게다가 임 목수님은 현장 진행에 시간 낭비나 인력 낭비가 없다. 전문성과 고집도 있어서 어리석은 주장은 이유다운 이유로 날 설득하신다. 종종 가격이 높은  편이란 얘길 듣는데 내 생각엔  그렇지 않다. 솜씨 좋고 한옥에 해박하며 현장 진행력도 좋아 공사기간을 그만큼 줄여주니 실은 건축주의 돈과 시간을 절약해 주는 분이다. 우리 집도 최소 3개월은 걸릴 것이란 얘길 들었는데 탁월한 현장 진행력으로 2개월에 마칠 예정이다.


공사는 5월 8일 마칠 예정이다. 딱 한 달 남았다.

게스트룸과 부부 침실은 단열과 보일러 시공전 1차 미장이 끝났다. 집의 얼굴이 될 마루엔 창호 틀이 생겼다. 면보다 조금 앞으로 튀어나왔는데 단열, 오래된 집의 구조상 어쩔 수 없는 해법이다.

외벽 미장도 착착 진행 중이다. 옆 집과 같이 쓰는 담장으론 담쟁이가 넘어와 매일 모습을 달리하는데 목수님은 ‘담쟁이는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만 남았다’고 하셨다. 담쟁이가 왠지 안쓰러웠다.


화단에 수양매화를 심을 예정이다. 구하기 어려운 나무인데 페이스북 인연을 통해 농장을 소개받았고 농장의 사장님께서 마당을 살피러 다녀가셨다. 마당엔 좀 큰 수양매화를 심고 골목 대문 앞 화단엔 작은 소나무를 심으라 권하셨다. 고민 중이던 골목 공간은 텃밭으로 사용하면 좋을 거라 셨다. 고민이 해결되었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이사업체 결정이다. 짐은 많지 않으나 차가 닿지 않는 산동네라 조건이 까다롭다. 누군가는 이사는 이혼 다음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는데 내겐 이혼보다 더 높다. 이혼은 내가 할 수 있지만 이사는 내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 주 내로 이사업체를 결정해야 한다. 이사업체에 대해선 정말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 현재 이사업체는 세 곳을 알아보았고 대략 150만~200만 원을 예상하면 될 듯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매일이 같아 보이나 매일 달라지는 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