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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일, 새벽 투표를 마친 목수님들의 작업은 지속되었다

한옥대수선 30일 차_가구와 툇마루 제작이 시작되다

2020.04.15(수) 공사 30일 차, 21대 총선일


현장엔 목수님 세 분만 계셨다. 미장하시는 분들은 투표를  하시기 위해 하루 쉬신단다. 임정희 목수님께 투표를 하셨나 여쭈니 당당히 팔을 걷어 보이셨고 팔 깊숙이 투표 도장이 찍혀있었다. 7시 반부터 진행되는 현장 작업을 위해 5시 40분에 투표소에 갔다 마스크를 안 가져가 다시 집에 다녀오는 소란을 벌이고 투표를 하셨다고 했다.


골칫거리였던 문제의 지붕 부분은 김치열 목수님이 이틀간 씨름한 끝에 감쪽같이 보수가 되어 있었다. 정말 마술 손이다.


김치열 목수님은 툇마루를 짜기 시작했다. 나무와 나무 사이 골을 내어 짜 맞추는 방법으로 마루를 짜고 계셨다. 툇마루에 앉아 한가하게 하늘을 볼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이 설렌다.



임정희 목수님은 본격적으로 가구를 짜고 계셨다. 첫 번째는 싱크대다. 주방은 마루에서도 그대로 보이는 구조다. 주방에선 작은 모임도 진행될 예정이다. 그래서 허투루 할 수 없다. 요즘 보통 싱크대 높이는 900mm인데 우리 집은 870mm로 하기로 했다. 나나 남편이 단신이기 때문이다. 현재 집은 850mm인데 남편에겐 너무 낮아 살짝 높였다. 대신 난 실내화를 신으면 된다. 싱크 상부장은 계획보다 한 단을 줄이기로 했고 수납장은 마루 책장과 연결해 디자인하기로 했다.


김정국 목수님은 보이지 않는 보일러실을 만들고 계셨다. 보일러에 꼭 맞는 집을 단열까지 해서 만드셔서 이렇게까지 할 일이냐 물으니 겨울에 동파할 수도 있으니 이래야 한다고 하셨다.


모든 일이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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