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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부족한 수납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성북동소행성 한옥 생활 2일 차_끊임없는 정리와 순자 적응시키기

2020. 05.12(월)

얼마 동안 해야 정리가 마무리될지 모르겠다.

짐이 많지 않은 창고와 욕실 게스트룸은 대충 정리를 마쳤다. 안방도 아직 소소하게 남은 게 있지만 윤곽은 잡혔다.


주방은 오픈형이다. 먼지와의 전쟁을 하겠지만 일단 이렇게 사용하기로 했다. 싱크대 위는 상부장을 두지 않았다. 키가 작아 상부장을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리를 하면서 보니 사용하지 않는 엄청난 양의 가방이 나왔다, 살 땐 비싸게 샀겠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가치는 제로다. 필요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당근마켓에 내놓아야겠다.


삼베로 작업을 하시는 예고은삼베 박자야 선생님께서 이쁜 삼베 가리개를 선물로 보내주셨다. 손님 방과 우리 방의 문에 하나씩 걸었더니 제법 잘 어울렸다. 삼베엔 항균 기능이 있다 하니 더 좋다. 나는 삼베 수세미로 설거지를 한 이후론 세제를 거의 쓰지 않고 얼굴 세안도 삼베 얼굴 타월로 한다. 이밖에도 마스크와 행주 등도 삼베 제품을 쓰는데 만족도가 높다.



정국래 농부님께 예약해 둔 독일 은방울과 몬타나 으아리가 도착해 마당과 골목 화단에 나눠 심었다. 꽃은 내년 봄에 볼 수 있을 것이다.


순자를 위해선 특별히 캣닢을 선물로 보내주셨는데 순자가 매우 적극적으로 반응해서 놀랐다. 30센티 정도 자라면 잎을 따서 말려 놀잇감으로 주면 된다고 하셨다.


그나저나 순자는 이 집에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지 조금 예민해졌다. 낮엔 잠깐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나간 줄 알고 우리 부부가 정신없이 찾아다니는 해프닝이 있었다.


게다가 순자용 화장실 출입문은 좀처럼 이용하지 않아 애를 먹이는데 좀 끈기를 갖고 연습을 시켜야겠다.


밤엔 옆집 할머니가 우리 집 문을 두드리며 뭐라 하셔서 남편이 나가 큰소리로 돌아가시게 했다고 하는데 나는 세상모르게 잤다.


정리의 끝은 보이지 않지만 우린 골목에 돌릴 떡 7킬로를 서울시 재난 카드로 주문했다.

골목과 동네 단골집에 돌릴 예정이다. 위에서 보다 이웃과 만날 일이 많아 조금 더 조심하며 살아야겠다고 남편과 이야기했다.

특히 말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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