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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작은 우리집 '성북동소행성' 이렇게 생겼어요

대지 27평 건평 13평 작지만 둘이 살긴 괜찮아요

저희 집은 성북동 산동네에 있습니다. 저희 집 뒤로는 대사관저가 즐비하지만 제가 사는 곳은 그냥 산동네죠. 집까이 오르는 길엔 계단이 자그마치 60개가 있어요. 저희 집에 한번 와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읍니다. "나혼자 산다에 나온 김가수 집같다"고...아니죠. 그집보다 훨씬 작습니다. 

이 집을 택한 것은 끝집이라는 매력때문입니다. 저희 집 뒤로 다른 집이 들어서기 어렵고, 맹지라는 불리함때문에 저희 집 앞으로도 높은 집이 들어서기가 어려운 집입니다.

산동네의 끝집. 

뒷산을 내 마당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아주 대정원을 갖게된거죠.


그리고 남편은 이 집에 이름을 붙였습니다. 

'小幸星(소행성)'이라고. 작지만 행복한 별(집)이란 뜻을 담았습니다. 

저희 집은 서쪽으로 현관을 냈습니다. 원래 대문이 있는 남쪽으로 현관이 있었지만 그 쪽은 비좁고 앞도 막혀있어서 서쪽으로 내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는 목수님 판단이 있었고 저도 좋았습니다.

대신 서쪽을 가리고 있던 창고를 헐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엔 데크를 깔았지요. 

이 데크에 장독대도 두고 가끔 술도 마시고 책도 읽습니다. 

현관은 파란문을 달았습니다. 하얀 외관에 대비되는 파란 현관. 그래서 사람들이 산토리니의 집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북쪽, 뒷모습입니다. 원래 북쪽엔 방 두개가 딸린 살림집이 붙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사를 하며 이 집을 없애고 마당과 화단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생긴 뒷마당엔 작은 화단이 있고 옥상을 오르내리는 계단이 있어요.

마당엔 집을 수리하면서 나온 구들장을 깔았고 담장은 없습니다.

처음에 담장이 없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별로 무섭지도 않습니다. 

이 집으로 이사온 지 얼마 안되어 아직 화단도 잘 정비하지 못했습니다.  

요즘 저희 집에서 밥을 가장 많이 먹는 길냥이 중 한마리 '양오'랍니다. 아침에 저희가 움직이는 기척이 나면 어김없이 와서 밥을 내놓으라 고함을 지릅니다. 그래서 별수 없이 밥을 내놓습니다. 


저희 집은 옥상 전망이 아주 좋은데, 전 매일 아침 이 전망을 사진으로 찍습니다. 


대략 이런 뷰입니다. 밤에 서울 시내를 스크린 삼아 술마시고 놀기에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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