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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친구들과 김치를 처음 담갔다

이웃이 있어 더 행복한 같이 만들고 같이 먹기

제 남편과 제가 좋아하는 일 중 하나는 언제나 편하게 친구들이 저희 집에 와서 놀고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명 #성북동소행성 옥상 멤버들이 생겼죠. 

성북동에 사는 친구들 중심으로 나이 차이도 크지 않고 취향도 정치성향도 많이 다르지 않은 친구들이었습니다. 

우린 자주 저희 옥상에서 그리고 집에서 놀았습니다. 

음식을 제가 하기도 했지만 포트럭으로 했습니다. 

그러다 뭔가 같이 해보자는 데 생각이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혼자하면 번거롭고 어렵기 그지 없는 김치 담그기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이웃친구 둘, 저까지 셋이서 지금 한창 제철인 굴과 무로 깍두기를 담갔습니다. 

토요일 아침 셋이 청량리청과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점심을 먹고 집에 와 김치를 담갔습니다.

손질도 같이 하고 같이 버무리니 별로 힘들지도 어렵지도 않았습니다. 

마침 제 이웃에는 저와 같이 1년 동안 고은정 선생님께 음식을 배운 분(아래 사진 오른쪼 남자분)이 이사를 오셔서 이런 활동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무우를 손질하고 있는 내 이웃들. 집은 좁지만 셋이서 김치를 담그는 데는 비좁지 않았습니다. 

사실 아파트 살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은데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오니 이런 활동들이 더 편해졌습니다. 

친구들이 아무때나 저희 집에 와서 떠들어도 되고, 늦게까지 놀아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으니까요. 

김치를 다 담갔으니 이제 또 이웃 친구들을 불러모았습니다. 별로 차린 것 없이도 별 주제 없이도 언제나 즐거운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늦게까지 놀아도 집에 갈 부담이 적어 좋습니다. 

워낙 작은 집이라 대여섯 명만 모여도 무릎을 맞대어야 합니다. 그러니 대화가 나뉘지 않아 좋습니다. 

우린 앞으로 매달 김치를 담고, 장을 담그는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다른 어떤 일보다 음식을 나눠먹는 일이 행복하니까요. 


작은 집에 살지만 저희의 행복은 이렇게 이웃친구들과 더불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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