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끓이기보다 쉬운 장담그기

친구들과 같이 장을 담고, 소행성 마당에 장독대를 꾸몄다

by 소행성 쌔비Savvy

지난해 부터 장을 담그기 시작했다. 장을 담근다고 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무슨 장 담가? 간장? 된장?" 그럼 난 간장과 된장의 탄생을 설명한다. 그러니까 간장과 된장은 한몸 한항아리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일러준다.


장을 담근다는 것은 쉽게 표현하면 소금물에 잘 띄운 메주를 넣는 것이다. 소금물에서 50~60일정도(음력 정월 담기를 기준으로) 발효된 메주를 50~60일 이후에 소금물에서 건져 치대면 그것은 된장이 되고 남은 소금물은 간장이 된다.

옛날엔 정월 말날(십이간지 중 말의 날)에 장을 담고, 진달래가 필 때 장을 갈랐다고 한다.


장담그기의 시작은 좋은 메주를 선택하는 것이다. 솜씨가 좋다면 메주콩(대두)를 사서 메주를 만들어도 좋지만 그것은 전문가의 영역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제대로 잘 발효된 메주를 사서 담는다.

올해의 메주는 견불동된장의 메주다.


장담그기 준비물 1. 메주


장담그기 준비물 2. 숯, 대추, 마른고추, 대나무(실은 없어도 별 지장이 없다. 숯은 나쁜 균을 막고, 붉은 고추와 대추는 악귀를 막는다고 하지만......)


장담그기 준비물 3. 소금과 물

천일염을 선호하나 천일염은 반드시 녹여 천일염에 포함된 이물질을 거르고 사용해야 한다. 번거롭다. 그래서 나는 염도가 정확하고 깨끗한 정제염인 한주소금을 선택해서 사용한다.

물은 아리수!!즉 수돗물이다.


장담그기 과정 1. 항아리를 깨끗하게 씻는다.


장담그기 과정 2. 소금물을 항아리에 붓는다(콩 1말 기준으로(견불동된장의 메주로는 5장) 물 20리터에 소금 4키로)


장담그기 과정 3. 덜 녹은 소금을 잘 녹인다. 손이 무척 시렵다.


장담그기 과정 4. 소금물에 메주를 넣는다.


이렇게 소금물이 들어있는 항아리에 메주가 풍덩.


메주를 넣고 취향 껏, 대추, 고추, 숯도 넣는다.

숯을 그을려 넣기도 하나 나는 지난해에도 올해에도 귀찮아서 그냥 넣었다. 물론 숯은 좋은 것으로 사용한다.


이게 중요하다!! 메주는 소금물 위로 떠오르면 안된다. 대나무의 역할은 메주가 떠오는 것을 막는 것이다. 대나무가 없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메주가 떠오르지 않도록 한다. 어떤 분은 냄비의 유리뚜껑을 잘 닦아 덮어놓기도 하더라.

이렇게 완성되었다.


친구 셋과 같이 담갔다. 단독주택인 우리 집 마당에 장독대를 마련하였고, 내가 틈틈히 항아리를 관리하기로 했다. 단독주택의 좋은 점이다.


오는 4월 중순엔 모여서 장을 가를 것이고, 11월 즈음엔 장 시식을 하며 파티를 할 예정이다.

같이 장을 담근 희정, 동현, 혜나는 이제 그냥 식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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