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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만나도 희망을 꿈꾸며 밥을 먹자

2022.03.10_대선이 내게 남긴 것

솔직히 절망적이다.

여성도 동물권도 환경에 대한 이해도, 아니 내가 보기엔 법전 말고는 평생 제대로 책 한 권 읽을 것 같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 투표한 이의 반이 그를 찍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외신은 벌써 그를 K트럼프라고 한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며 틀릴 땐 소리를 내야 한다.


변영주 감독(@redcallas )은 그 절망감을 소설 <경애의 마음> 일부를 읽어주며 위로했다.


마음을 폐기하지 마세요.

마음은 그렇게 어느 부분을 버릴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우리는 조금 부스러지긴 했지만

파괴되진 않았습니다.


건강하세요.

잘 먹고요.

고기도 좋지만 가끔은 채소를.


아니, 그냥 잘 지내요.

그것이 우리의 최종 매뉴얼입니다.”


나도 그래서 잘 먹고 건강하기로 했다.


산부인과 진료를 조금 더 큰 병원에서 하라고 권고받아 순천향대학병원 최규연 교수님께 갔다. 자궁근종이 제법 크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다면 굳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래도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CT촬영으로 자세히 보자고 했다. CT촬영 예약을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에서 나왔다.


저녁엔 동네 친구가 불러 같이 술을 마시며 서로를 위로했다. 지금 우리에겐 위로의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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