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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맛과 향, 쑥국 끓이기

2022.04.13

밥상 초보자에게 쑥국은 생각보다 맛있게 끓이기 어려운 음식이다. 쑥의 풍미를 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핵심은 날콩가루다. 손질해 씻어 물기를 뺀 쑥에 날콩가루를 살짝 입힌다. 취향껏 육수를 낸 국물에 된장을 풀고 그 국물이 조심스럽게 끓기 시작해 보글보글 소리를 내면 날콩가루를 입힌 쑥을 넣고 불을 중불로 줄여 뭉근하게 끓인다. 손맛 좋은 엄마를 가진 민영 씨는 들깨가루를 묻힌다고 했다.


오늘 나는 날콩가루가 없어 쌀가루를 살짝 입혀 끓였다. 국이 살짝 되직해졌지만 맛있었다.


2인분 쑥국 끓이기

<국물 1.2리터 기준>

다시마 한쪽과 건표고버섯 2개, 된장 1.5큰술로 국물을 끓인다.

굴물이 약하게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손질한 쑥 한 줌이 날콩가루를 살짝 입혀 넣고 불은 중불로 줄인다.

취향에 따라 대파, 마늘 추가해도 좋지만 생략하는 게 쑥 향을 느끼기에 좋다.


점심 약속이 있었는데도 쑥향이 너무 좋아 남편  차려 주며 나도 국에  숟가락 말아먹었다.  계절에  맛보아야 하는 음식엔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무엇보다 감각을 살아나게 하는 힘이다. 쑥이나 머위 나물 그리고 각종 나물이 내겐 그런 계절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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