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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차리는 술상

2022.04.25

나는 에니어그램 1번이다. 1번의 특징은 가당찮게 완벽주의이며 개혁가 기질이 농후하다. 그래서   해보겠다고 일을 미루기 일쑤다. 비슷한 이유로 손님 초대를 해두면 난 긴장하고 안절부절한다. 그렇다고 떡 벌어지게 상을 차리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손님이 오시는 게 편하기도 하다. 오늘도 그런 날이다.


남편과 이 피디, 호산과 만나 1차는 구포국수에서 하고 2차는 우리집으로 왔다. 낮에 다은이 집에 가서 장 가르기를 돕느라 어차피 우리 집에서 놀기엔 무리가 있어 그러자고 했다. 모시조개로 술찜을 하고 나물을 데치고 파스타를 했다. 막 차린 술상였지만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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