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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골레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최고로 맛있다

2022.04.27

언제부터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음식점에서 파스타를 사 먹는 일이 많이 줄었다. 외식을 할 때 이탈리안 음식점을 가지 않는 것도 이유겠지만 그보다 파는 파스타가 아주 맛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게 더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특히 파스타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 후로는 더 그렇다.


나는 지난해 가을부터 연희동의 로사 선생님께 파스타를 비롯한 이탈리아 일상식을 배우고 있다. 매번  종류의 파스타, 리조토, 샐러드와 고기 요리 등을 배우는데 특히 파스타는 요긴하다. 선생님께 파스타를 배운 이후로 내 파스타 솜씨는 일취월장했다. 타고나길 음식을 잘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나는 그런 타입은 아니라 배우는 게 몹시 중요하다. 파스타도 유튜브나 여러 레시피를 통해 배웠으나 역시 선생님께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연습하니 이제 제법 먹을만한 파스타를 내놓게 되었다.


오늘 수업 시간에 선생님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서석에서 모 요리사가 자신은 봉골레(조개류를 넣은 파스타)를 팔지 않는데 이유는 조개가 많이 들어가야 맛있는 봉골레를 음식점에서 맛있게 만들어 팔려면 가격 책정이 쉽지 않다는 것. 그래서 어떻게 해도 집에서 직접 좋은 재료로 만든 봉골레가 맛있다고 하셨다. 드라마 <파스타>에서 이선균이 목청을 닫고 코 맹맹한 목소리로 ‘봉골레 하나’를 외쳐서 더 익숙해진 봉골레 파스타.


요리 수업 시건에 선생님께서 해주신 봉골레 파스타를 맛나게 먹고 저녁엔 복습 삼아 남편과 같이 만들어 먹었다. 물을 전혀 쓰지 않고 화이트 와인을 듬뿍 넣어 만들었다. 봉골레에  모시조개가 들어갈 필요는 없다. 요즘 모시조개는 너무 비싸고 바지락은 싸고 맛있다. 바지락을 듬뿍 넣자.  


<재료>

파스타 200g, 바지락 400g, 마늘 두 알, 페페로치노 두세 개. 이탈리안 파슬리, 화이트 와인 1컵, 올리브 오일


바지락을 해감하고 씻어 채에 받쳐 요리하기 20-30분 전에 상온에 둔다. 와인도 상온에 내어 둔다.


1. 스파게티면을 삶는다

2. 약불에 편썬 마늘을 볶다 페페로치노를 넣고 볶는다.

3. 면 삶기가 끝나기 3-4분 전에 2) 바지락을 넣고 센 불로 올려 볶기 시작해 와인을 붓고 알코올이 어느 정거 날아가면 뚜껑을 덮는다.

4. 바지락이 입을 열면 3)에 삶은 스파게티와 파슬리를 넣고 한번 살짝 볶으며 면과 조개국물이 잘 섞이게 한다. 이때 면을 조금 덜 삶아 건져 조개가 있는 팬에서 마저 익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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