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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두 끼 외식

2022.05.12

4월과 5월, 어쩌면 일기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일지도 모른다. 쓰기도 시들하고 기록도 시들하다. 잘 쓰고 싶어 음식 관련 에세이를 읽으며 자신감이 떨어져서 일 수도 있다. 시중에 나온 음식 애세이를 읽다 보면 도대체 라면 한 가지로도 작가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달달하고 씁쓸하고 슬프고 기쁘다. 최근 읽은 책 중엔 고인이 되신 김서령 작자의 <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와 김봄 작가의 <너, 뭐 먹고 살쪘니>가 있는데 정말 너무 잘 썼다. 그래도 음식 에세이의 최고봉은 요조 작가의 <아무튼 떡볶이>이가 아닐까 한다. 이런 책들을 읽었으니 내 식사일기가 허접하게 느껴질 수밖에. 그래도 아무튼 쓴다.

어제 두 끼를 모두 집에서 해먹은 보상인가? 오늘은 두 모두 밖에서 먹었다. 보리비빔밥이 먹고 싶어 선동보리밥에서 비빔밥으로 첫끼를 먹었는데 저녁엔 갑작스럽게 술 약속이 만들어졌다. 심지어 병원에 다녀온 남편은 숙취 예방을 위한 환약을 선물로 들고 왔다. 행복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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