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9
요즘 오이는 제철이라 비교적 저렴한 식재료다. 내가 담근 오이소박이, 오이물김치, 오이지는 맛이 나쁘지 않다. 이들을 절일 때는 소금물이 뜨거운 상태에서 붓는다. 그럼 오이가 더 아삭하다. 왜 그러는지 원리는 모른다. 그것은 과학의 분야인데 나는 과학도 외운 사람이다. 선생들이 그렇게 가르쳤다.
오이지를 좋아하고 오이소박이는 폭 익은 게 좋다는 우노 선생님 모시고 점심을 먹었다. 좋은 와인과 남편의 파우치, 비누, 귀여운 계량스푼을 선물로 들고 오셨다. 언제나 뭘 자꾸 주시는 분이다. 난 드릴 것도 없는데 말이다. 음식을 아주 조금 드시는 분이지만 된장 뽀글이장은 잘 드셨다. 돌아가실 땐 오이지와 소박이, 뽀글이장까지 조금씩 담아 드렸다.
저녁엔 대영 씨를 만났다. 남편과 셋이 저녁을 먹고 오이를 좋아한다는 말에 오이소박이와 물김치 그리고 뽀글이장을 담아 들려 보냈다.
김치는 담글 때 많이 담가야 맛있다. 김장이 아닌 이상 많이 담그면 먹다 보면 좀 지겨워진다. 그러니 나눠 먹어야 좋다. 아직 어디 내놓고 자랑할 만한 솜씨는 아니지만 이렇게 담가서 나눠 먹다 보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