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에 대한 단상 [낱말의 표정]
전시는 대개 ‘엄선’의 과정을 거친다.
남에게 보이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 하지만 사실 그것은 남이 해줄 때 더 빛이 난다.
그런데 요즘은 자신을 전시하는 세상이다.
자기PR시대, 개성시대 등을 거쳐
SNS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게 일상이 된지 오래다.
하다하다 ‘관종’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그 가운데 SNS도 많은 변화를 거쳤다.
도토리로 음악을 사서 전시하고,
대문을 셀피로 전시하고,
스토리를 얹어 일상을 전시하고,
누구나 어떻게든 자신을 표현하는 시대...
명예, 부, 권력 등이 따라야 겨우 남길 수 있었던
예전의 자화상에 비하면 참 쉬운 ‘나’ 전시.
그 전시의 홍수 속에서 나만의 것을 찾느라
방황하는데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나를 전시하는 게 재밌기도, 즐겁기도 하다.
때문에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라는 고유, 그리고 의미다.
오늘도 스스로에게 새겨본다.
나만이 할 수 있는, 나여야만 하는 그런 고유가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바로 그 고유를 위해.
이 글 역시 그래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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