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월나무 May 20. 2023

꽃향기 가득

오늘의 목적지로 가는 길

조금 일찍 도착하여 다른 길로 잠시 샜더니

이런 행운이!



"거, 잠깐 이리 와 봐요."


누가 팔을 뻗어 내 시선을 끄나 했더니

빠알간 장미꽃

5월의 주인공아닌가!

장미꽃 향기에 흠뻑 취다.



그런데 경쟁자 등장!



무슨 꽃이기에 이리 향기가 짙을까.

이름하여 쥐똥나무

향기가 장미에 밀리지 않는데

생김새도 예쁜데

왜 쥐똥나무인지 알 수가 없다.


거꾸로 매달린 꿀벌들이 앵앵거리는 귀여움을

포착하겠노라고 카메라를 딱 드는 순간마다

싹 멀리 도망가버리는 꿀벌의 마법

신문물을 알아보는 MZ꿀벌인가.


그저 거대한 사람이 물건을 홱 들어 올리니

눈치로 겁먹으면서도 입으로 꽃꿀을 모으는

착실한 귀염둥이들


이 향기를 맡기 위해 오늘을 살았다고 해도 좋겠다.

솨아아아 나뭇잎 소리

진한 꽃향기 나무향기


이대로 계속 딴 길로 새고 싶게 하는

아름다운 악당들

매거진의 이전글 불면을 동반한 낭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