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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사월나무
May 20. 2023
꽃향기 가득
오늘의 목적지로 가는 길
조금 일찍 도착하여 다른 길로 잠시 샜더니
이런 행운이!
"거, 잠깐 이리 와 봐요."
누가 팔을 뻗어 내 시선을 끄나 했더니
빠알간 장미꽃
5월의 주인공
이
아닌가!
장미꽃 향기에 흠뻑 취
했
다.
그런데 경쟁자 등장!
무슨 꽃이기에 이리 향기가 짙을까.
이름하여 쥐똥나무
향기가 장미에 밀리지 않는데
생김새도 예쁜데
왜 쥐똥나무인지 알 수가 없다.
거꾸로 매달린 꿀벌들이 앵앵거리는 귀여움을
포착하겠노라고 카메라를 딱 드는 순간마다
싹 멀리 도망가버리는 꿀벌의 마법
신문물을 알아보는 MZ꿀벌인가.
그저 거대한 사람이 물건을 홱 들어 올리니
눈치로
겁먹으면서도 입으로 꽃꿀을 모으는
착실한 귀염둥이들
이 향기를 맡기 위해 오늘을 살았다고 해도 좋겠다.
솨아아아
나뭇잎 소리
진한 꽃향기 나무향기
이대로 계속 딴 길로 새고 싶게 하는
아름다운 악당들
keyword
향기
장미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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