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최근 제가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일 중 하나가 연말 평가 피드백, 리뷰에 대한 팀장 코칭인데요.
제가 일하는 방식은 구성원 중 1~2명에 대해 미리 리뷰, 피드백할 내용을 적어 사전과제로 제출받습니다. 그리고 기재한 내용에 대해 ① 개인별로 텍스트 피드백을 드리는 게 기본이고 ② 그다음 전체적으로 주의할 표현이나 해야 하는 것, ③ 개인별 대면 코칭까지가 한 세트예요. 이 중 ②는 보통은 안 하고 ①+③으로 진행합니다. 이미지는 ①의 예시 중 하나.
그런데 의외로 심플한데 어려워하시는 것 중 하나가 근태에 대한 피드백이에요. 이걸 못하시는 분들의 공통점은 그간에도 여러 번 말해왔는데 안 고쳐진다는 겁니다.
여기서 두 부류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일은 잘하는데 자꾸 지각하는 경우, 일도 못하고 지각도 하는 총체적 난국. 후자야 집중관리나 의사결정의 대상이고 전자는 몇 번 말은 해도 일을 잘하니 엄벙덤벙 눈감아주고 넘어가곤 합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근태에 관한 한은 에둘러 말하면 안 됩니다. 근태불량이란 취업규칙과 상식의 문제인데 이걸 성과 피드백에 묻어 버린다거나 모호하게 말해 흐지부지 되는 거죠. 많은 경우 이미 말해봐야 소용없는 사람으로 치부되어 있고, 포기한 상태입니다. 근태불량 구성원 당사자도 살면서 지각에 대한 피드백은 수도 없이 들어왔을 거예요. 그래서 매번 듣기는 하고 결심도 하거나 해도 더 이상 경각심을 느끼거나 변화를 하진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지각하는 사람은 늘 지각하잖아요. 보통은 시간 잘 지키는 사람이 혼도 내보고 달래도 보는데 고쳐지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지각하지 마!!!!!라는 말은 흘러가는 말 중 하나일 뿐이죠. 이럴 때엔 강력하게 경고를 주셔야 하는 겁니다. 육성이나 동기부여의 문제가 아니라 규칙에 대한 것이고, 규칙위반의 건이니까요.
잦은 지각자들은 늘 핑계가 있습니다. 차가 막힌다거나 엘리베이터가 지연되었다거나 지하철이 어떻고 눈이 와서 어떻고.. 언제나 돌발 상황이란 있을 수 있기에 미리 연락을 주면 조심히 오시라 하지만 상습 지각자들에겐 저는 단호히 얘기하는데요, 예를 들면 "월요일 아침엔 자주 막히고 승강기는 늘 북적이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좀 더 빨리 서두르고 감안해 나온다. 당신의 행동은 성실한 동료들을 무시하는 행위다!"라고요.
상황을 고려하고, 개인차를 감안해 코칭하고 피드백해야 하는 성격의 사안과 규칙과 위반에 대한 경고와 명시의 사안은 명백히 다르다는 걸 인식하셔야 합니다.
나는 싫은 소리 못한다, 이왕이면 좋게 말하려 한다, 상대를 배려하는 거다.... 아니요, 후자를 정확하고 단호히 말씀 못하는 리더는 배려하고 착한 게 아니라 직무유기 중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