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큰 꿈을 입 밖으로 낸다는 것

by SSOO


미국 배우조합 시상식(SAG)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티모시 샬라메 배우의 수상 소감이 인상 깊다.

잘생기고 인기 많은 젊은 스타 정도로 생각했던 그는 컴플리트 언노운에서 밥 딜런으로 분하며 이렇게 말했다.

481124921_28649881681326630_6666913323095686680_n.jpg?_nc_cat=111&ccb=1-7&_nc_sid=833d8c&_nc_ohc=2JsU_rM_fKAQ7kNvwFUIFKw&_nc_oc=AdksHgFmRTJ7AzLiW14X_fNMTZbkV6isPPwIz1t9phmQO7rEepORxHnlCfU8imp-JBY&_nc_zt=23&_nc_ht=scontent-icn2-1.xx&_nc_gid=xk1He_WN-gCvqTCafyNz3g&oh=00_AfPkEXqu_MnI-0UhzXskcYwfpg-ee4tkQlvyrGFIgIncmQ&oe=684D7F0E
481260137_28649883141326484_4021760538053393267_n.jpg?_nc_cat=108&ccb=1-7&_nc_sid=833d8c&_nc_ohc=kQTEPgTXtJEQ7kNvwEFI7cv&_nc_oc=AdkLknvvhMtZDU3-5sLAkhsycVbd-cZLe8nKgHeGnvWo9v0uJaCy79euPH9AI1LbWBg&_nc_zt=23&_nc_ht=scontent-icn2-1.xx&_nc_gid=eWinoiOaooLTJZWXoBFBcQ&oh=00_AfPphQNQgpQkdOONo_s3CProPY_paoXptiZ7TXDSm5Uygg&oe=684D77B4
481238069_28649882537993211_2919834512965846082_n.jpg?_nc_cat=102&ccb=1-7&_nc_sid=833d8c&_nc_ohc=d14QBgv9_scQ7kNvwFWvYIS&_nc_oc=AdlQJrPkR3ly2QgthQZhEahjfsYI4GDpfedNEOcVYEdkZYEpD8hPHSkexXHv2KihGU8&_nc_zt=23&_nc_ht=scontent-icn2-1.xx&_nc_gid=leuZbBS3KY2oLOWhJXb1WA&oh=00_AfMA_cIQ6-we6D8AUOEquhsAk0I0ibn1_DGDCpW5buGHHg&oe=684D6B11
이런 자리에서 쿨해 보이려면 지금까지 한 노력은 별거 없다 말하고 일이 별거 아닌 마냥 이야기하는 거겠죠. 하지만 진실은 5년 반이라는 제 인생의 긴 시간을 저는 다 때려 박았습니다. 그렇게 밥 딜런이라는 배역을 연기해 내고 말았죠.
물론 우리 업계에 절대적인 건 없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안에서 위대한 것을 추구해 왔습니다. 우리 업계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을 잘하지 않지만 저는 진짜 위대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는 위대한 사람들에게 영감 받았고 이 자리에 계신 위대한 분들에게도 영감을 받고 있어요.
다니엘 데이루이스, 말론 브랜도, 비올라 데이비스, 마이클 조던, 펠프스. 그분들처럼 저도 높은 곳에 오르고 싶습니다. 이 수상이 그걸 의미하진 않지만 저에게 이 상은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조금의 동기부여가 됩니다.


************


주력 분야의 특성상 어려워 힘들어하는 회사를 주로 만난다. 그런데 어제 한 기업과 미팅 후 든 생각. 지금까지도 많은 성취를 잘 이뤄온 회사. 오랜만에 더 성장하고 싶다, 더 확장하고 싶어서 잘하고 싶단 야망 가득한 말을 듣는 자리였다.


미팅 후 저녁, 나는 얼마나 큰 꿈을 꾸고 살았나 생각해 봤다. 그다지 큰 꿈을 꾼 적도 없고 꾸고 싶던 적도 없었는데. 어쩌면 그를 위해 들여야 하는 더 많은 노력이 막막하고 “니가 무슨”이란 비웃음을 회피하고 싶던 건 아닌가를. 평범한 이의 원대함은 쉽게 조소를 받는다. 때론 넌 왜 꿈이 크질 않냐 타박하면서도 막상 큰 꿈을 꾸면 몽상가로 치부도 자주 하지 않나.


원대함을 품는 것만이 ’단 하나의 옳은‘ 길은 아니어도 원대함을 품고 나아가는 게 특정인에게만 주어진 특권은 아닐 텐데 말이다.


조용히 나의 장르를 만들어 보고 싶단 꿈을 가지기 시작했다. 혼자 조용히.

이젠 드러내며 기꺼이 깨지고 더 달려봐야겠다. 20년쯤 이 일을 했다면 나의 장르를 만들고 족적을 남겨야겠다는.


티모시 샬라메의 영감처럼 내게도 영감을 주고 동기가 되던 선배나 다른 분들이 많이 있었고 그분들을 보며 성장해 왔으니 연료 부족 문제는 아니다.

적어도 몇몇 경험에서 현재의 나보다 높은 목표를 정해도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하면 보통은 달성하거나 목표엔 미흡해도 분명히 성장했더랬다. 그리 되면 목표보다 그 과정의 나를 스스로 믿게 되고 주변의 인정은 더디게라도 축적되었던 거 같고.


내 뜻과 노력이 진실되다면 큰 꿈을 입 밖으로 내는 데에 주저하지 말자며. 티모시 샬라메라는 영감이 하나 더 추가된 아침.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꼰대라서 하는 얘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