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는 값이 많이 나가죠. 그건 '비싼'게 아니에요. '값이 나가는' 거예요. '값'이라는 건, 어떤 물건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만큼의 정성과 주의를 들이는 비용이에요. 퀄리티 있는 물건이 나오죠. 하지만 '비싼' 건 제대로 된 기능이나 가치를 주지 못하면서 당신이 많은 돈을 지불하게 만드는 제품이에요.
출처: vet_park_hj
예전 창업 때는 직원을 여럿 두고 시작해 내가 다 하진 않았다. 아주 오랜 만에 대표이자 1인 사업자로 일하며 각종 행정업무, 스케쥴링, 미팅, 자문, 코칭, 컨설팅, 강의, 면담, 채용에 워드프레스 독학해 홈페이지 만들고 글까지 쭉 썼다. 이 외에도 명함을 직접 디자인하고 각종 컨설팅 자료를 만들고 바로 기억나지 않는 자잘한 일까지 오롯이 혼자. 여기에 개인적인 가사노동, 부동산 관리, 아픈 노견 두 마리 케어 대응 등.
이 시기 경험에서 가장 절감한 건 동료의 손길과 회사라는 곳의 안락함이었다. 디자이너가 해주고 개발자가 해주고, 총무가 해준던 일이 얼마나 많았는가 같은.
회사 다니면 별 거 다 했어, 내가 다 했어 하는 이가 많지만 그럴 리 없다. 알게 모르게 ‘같이’하는 힘을 안에 있음 느끼는 데에 한계가 있기 마련.
이번엔 직원 없이 혼자 하겠다 했지만 일이 많아질 수록 한 명 정도 뽑을까 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덜어줬음 하는 부분에서 대체하기 어려워 결국 포기. 돈 주고 맡긴 일도 있지만 작업 과정에서 결국 내가 너무 많이 관여해야 했고 무엇보다 퀄리티가 안 좋아 결국 내 손으로 해치워야 했다. 내가 가장 주력해야 하는 건 분명한데 여타 언저리 업무에 시간을 엄청 뺏긴다.
경영자가 누군가를 고용한다는 건 자기가 못하는 일이거나, 자기가 하면 더 잘할 수 있음에도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해서 맡기기 위함이다. 이 말은 좋은(?), 진짜 기여하는 인재란 경영자의 시간을 핵심일에 더 쓰게, 기타 일에 덜 쓰게 해주는가로 귀결된다 말해도 무방하다.
핵심인재라 스스로를 칭하거나 누군가를 핵심인재라 말할 때 그냥 일을 잘한다를 넘어 대표나 리더의 시간과 에너지를 줄여주고 있느냐를 꼭 체크해 봐야.
아니면 소위 핵심인재라는 사람은 값나가는 인재가 아닌 비싼 인력에 불과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