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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삶을 비추다' 업경대

1일 1문화유산 읽기

업경대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조선 17세기 / 2023년 1월 25일 박배민 촬영


✳️ '어느 수집가의 초대' 이건희 기증전(@광주)에서 만난 업경대입니다.


✳️ 업(業)은 불교 용어인데, 쉽게 얘기하면 나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흔적입니다. 업경(業鏡)은 사람이 죽어 명계에 갔을 때 생전의 업(業)을 비추는 거울이고요. 업경대는 이 거울을 거치하는 받침(대, 臺)입니다.


✳️ 거울 주변의 불꽃은 불교의 명계를 표현한 것이고, 중간 부분의 하얀 잎은 불교의 상징, 연꽃으로 보입니다.


✳️ 업경을 지고 있는 동물은 불법을 수호한다는 사자입니다. 이를 내보이며 웃고 있는 사자의 얼굴이 익살 맞아 전혀 무섭지 않고 오히려 귀엽네요. 또 자세히 보면 네 발(과 발톱)의 모습을 다 다르게 조각해, 사자가 발을 꼼지락거리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업경대는 보통 나무를 조각해서 만드는데, 거울 주변 테는 금속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크기는 보통 5, 60cm 내외이고, 큰 건 1m가 넘기도 합니다.


✳️ 사찰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업경대는 그 성격에 맞게 저승과 관련된 명부전, 지장전, 시왕전 등에 배치되었습니다.






'문화재유랑단'은 시민들의 문화유산 향유권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시민 활동입니다.

누리집: urang.kr

커뮤니티 공간: cafe.naver.com/urang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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