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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부 Anbu Mar 02. 2019

023. 그 곳에 있는 기억

Memories of the past

뒤를 돌아보면 언제나 그랬듯이

너는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리고 있어.


너는 어쩌면 그 전의 나였고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아주 오래된 기억이야.


우린 늘 함께였고 같은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내가 앞으로 걸어 나갈 때

우리는 떨어졌고 서로를 바라볼 거리에 있어.


네가 없었다면 나는 없었지만

나는 네게 돌아갈 수 없고 너도 나에게로 돌아올 수 없어.


내가 잊어버릴 즈음에 너는 계속 나를 쫓아오는 걸까.

내가 기억하고 싶은 순간에 내가 외롭지 않도록

그 자리를 지켜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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