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려웠는데.
오늘은,
너에게 오래된 편지를 보내듯
전화를 걸었다.
수신음이 들리고 천천히 천천히
네게 다가가는 어색한 걸음이
수없이 기다렸을 시간이었는데도
지금 당장 도망쳐야 하는 생각을 또
수없이 하게 된다.
전화 너머로 너의 변함없는 목소리가
짧게 들리는데
그렇게 오래도록 내가 기다린 말이
내 텅 빈 입가에서는 나오지도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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