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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툽, 나는 '만들어지고 있는'이라고 정의내리고 싶다

by 윤슬작가

「마크툽」은 파울루 코엘류가 영감은 받은 이야기를 엮은 우화집이다. 네이버 지식사전에는 하나님의 섭리를 받아들이고 체념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유신론자라면 시련을 과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이고, 무신론자라면 이미 기록되어 있으니,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면 되는 거라고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해 어떤 방향에서 접근하냐에 따라서도 마크툽은 다르게 읽혀지고, 다르게 정의될 것 같다. 종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읽는 사람은 종교적 깊이를 더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고, 자기 계발서로 접근한 사람은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재차 발견할 것이고, 이솝우화처럼 읽은 사람은 인생의 지혜, 현명함에 대해 떠올리게 될 것이다.





사람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저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확신, 부정 또는 의심으로 신께 다가갈 것이다.

- 마크툽 중에서




어떤 일에 대하는 태도도 비슷한 것 같다. 확신을 가지고 진행하는 사람이 있고, 부정이나 의심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아니면 아예 외면하는 사람이 있다. 어디 일에 대한 것만 그러할까. 살아가는 모습에서의 태도도 그렇다. 누가 뭐라고 해도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의심하고 부정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저마다의 방식이라는 말에서 '나의 방식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시간이었다.



그때그때 한 걸음씩 가라.

여행자여, 길은 없다.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며

결코 다시 밟지 않을

오솔길이 보인다.

여행자여, 그것은 길이 아니다.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 안토니오 마차도




「마크툽 」전체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글이었다.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른다. 또 얼마나 큰 힘을 실어주는지도.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는 나를 응원하면서,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는 말에 한 걸음 더 내딛게 될 것 같다.


마크툽.

나는 마크툽을 '기록된'이 아닌 '만들어지고 있는'이라고 정의 내리고 싶다.


by 기록디자이너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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