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머니 코치이자 경영 컨설턴트, 보도 섀퍼.
오랜만에 다시 만난 보도 섀퍼. 예전에 아이들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찾아 읽은 책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이 꽤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하지만 그 이후 그의 작품을 찾아 읽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멘탈의 연금술》에서 만났다.
《멘탈의 연금술》은 "멘탈을 연마하면 기적을 만들 수 있다"라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기적을 만들어낸 연금술사들의 조언을 3장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1장은 '연금술사는 버티기에 천재'라는 큰 타이틀 아래 포기를 미화하지 않아야 하고, 스스로를 돕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야기를 기록하라는 것,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2장에서는 '두려움의 용을 쓰러뜨려라'라는 타이틀 아래 책임감, 시간관리, 담대한 목표, 일관성 있는 삶, 루틴의 힘, 평정심을 정리해놓았다. 3장에서는 '모든 장애물을 황금으로 만들어라'라는 타이틀 아래 평균을 조심하라, 고통 뒤에 금광이 숨겨져 있다, 신의 선물을 기꺼이 받아라, 한 계단씩 오른다는 말로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보도 섀퍼. 나는 그만큼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성과를 이뤄낸 사람도 아니고, 더더욱 연금술사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멘탈의 연금술》에서 그가 하는 말은 평소 내가 자주, 많이 얘기하던 것과 상당 부분 닮아있었다. 스스로를 도와야 한다, 평균에 기대지 않아야 한다,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인생을 관리하는 것이다, 루틴의 힘은 강력하다고 주장하는 나의 생각을 마치 그가 대신 옮겨준 느낌이었다.
수요 테마 독서모임에서 국향 선생님께서 "이미 멘탈의 연금술사 같은데요?"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나의 처음을 알고 계신 선생님. 처음 독서모임을 열고, 글쓰기와 책쓰기 수업을 하면서 지내온 나의 시간을 알고 계신 선생님 말씀에 거창한 표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기쁘고 고마운 마음으로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드렸었다. 매일 읽고 쓰는 일, 다듬는 삶에 대한 칭찬에 내 마음속 고래도 덩달아 춤을 추었다.
《멘탈의 연금술》이 말하는 것은 쉽고 간결하다.
"연금술사가 되어 스스로를 연마하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과감하게 시작하고, 책임지는 행동을 통해 끝까지 나아간다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연금술사가 되어보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단련하면 좋을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이전에 연금술사가 되겠다는 다짐보다 "지금 나의 멘탈은 어느 정도일까?"를 점검하는 수준에서 읽어본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의 강력한 멘탈을 찾아내고, 약한 멘탈이 무엇인지 점검해보는 도구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지금 어떤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면 가장 필요한 멘탈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책을 한 권 읽은 후 모든 것을 가져오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늘 하는 말이지만, 한 권의 책에서 하나의 메시지만 가져와도 충분하다. 하나를 가져와 그 하나를 삶에 적용할 때 그 책은 잘 읽은 책이 된다. 《멘탈의 연금술》은 그런 측면에서 가져올 것이 많다. 하지만 오히려 그게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부작용이 생겨 스스로를 더 낮게 바라보는, 원하지 않는 상황이 생겨날 수도 있다. 그러니 모든 것을 가져오겠다는 마음은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꼭 필요한 하나를 가져와 그것을 통해 일상에 작은 변화를 이끌어내기만 해도 《멘탈의 연금술》을 잘 읽은 것이 된다. 책은 결코 우상의 대상이 아니다. 책은 곁에서 함께 걸어가는 동무가 되어야 한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