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살아온 시간이 살아갈 시간에게 건네는 말

by 윤슬작가

요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읽고 있다. '행복'이라는 단어보다 '우리도'라는 단어가 마음을 이끌었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의미였고, 그리고 '우리도'라는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했다. 저자는 오연호, 현재 8만 명의 시민기자와 함께 하고 있는 <오마이뉴스>를 창간한 사람이다. 그는 출근길 발걸음이 무거워지던 어느 날 '행복사회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 덴마크로 떠났고, 그곳에서의 경험과 생각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덴마크 사람들 이전에 행복한 사회에서 발견한 행복한 개인에 관한 이야기, 그들이 반복적으로 하는 말에 비밀이 숨어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읽었다.


예전에 읽은 「굿 라이프」에는 책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행복한 삶이란 가슴에 관심 있는 것 하나쯤은 담고 사는 삶이다"

몇 번이나 밑줄을 그으면서 나를 들여다보고, 나의 일상을 들여다보았던 기억이 난다. 내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에 지속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일상인지 반복적으로 되물었던 것 같다. 누구보다 더 잘하거나, 어떤 위치에 오르기 위함이 아니었다. 「굿 라이프」도 그렇고,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에서도 그렇고, 행복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질문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가 관심을 쏟고 있는 일이 있느냐?"


우리는 알아가야 한다. 내가 어디에 관심을 쏟고 있는지, 그와 함께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관심이 가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불안이 어디에서 오는 지도 찾아내야 한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고 사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물론 사실이 진실과 다를 수 있다는 높은 수준의 안목도 길러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덴마크의 사람들은 비밀을 알아낸 것 같다. 무엇이 그들에게 안정감을 선사하는지, 안정감이 어떤 방향으로 길을 열어주는지, 평등과 신뢰의 가치가 행복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자유와 열정이 삶을 어떻게 춤추게 만드는지 공부를 마친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이나 몸을 멈추었는지 모른다. 우리의 현실과 너무 다른 덴마크, 150년의 역사를 통해 그들이 이룩한 사회 민주주의는 자유 민주주의인 우리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정말 이들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게 맞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다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고, 다양성을 제대로 학습하는 시간이었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스스로, 더불어, 느긋하게, 평등하게, 유연하게, 겸손하게. 그리고 자유와 열정.

이미 우리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들이 생활 속에서 실현되고 있는 덴마크였다. 무엇보다 인생 학교가 좋아 보였다. 덴마크 사람들은 인생의 매 순간마다 인생 학교를 자발적으로 인생 학교를 거치면서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었다. 자신의 삶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수 있는 자체적인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는 셈이다. 그 부분이 가장 달랐던 것 같다. 아직 우리에게는 그런 시간도, 상황도 주어지지 않고 있다. 애써 정립한 가치가 실현되고 있는지 점검해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뿐더러, 그런 상황에 놓이면 뒤처진다는 마음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새로움이나 혁신은 불안이 아니라 소중한 것들이 지켜지는 안정감 속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불안이 많다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자각이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책에서 택시 기사 라세 밀보라는 저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택시 기사인 나도 내가 일하고 싶은 만큼만 일합니다. 손님에게 받은 요금의 50퍼센트는 내 수입이고, 나머지 50퍼센트는 회사 수입이에요. 욕심을 내면 돈을 더 벌 수도 있지만 돈이 모든 걸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돈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 수도 없어요. 당신이 당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죠. 이건 기본적으로 철학의 문제입니다"


밀보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의 이야기를 보면서 덴마크에 살든, 우리나라에 살든, 저렇게 막힘없이,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으면 어디에서도 행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어,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실현시켜나가고 있다면 불행해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그 연장선에서 잠시 생각했었다. 만약 내게 동일한 질문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대답했을까. 과연 나는 무슨 말을 했을까. 음, 아마도 나의 첫 문장은 대충 이런 식으로 시작했을 것 같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소중합니다. 그리고 모두 다릅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하고 싶은 것도 다를 것입니다...."


by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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