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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엄마

by 윤슬작가

"저한테는 글 쓰는 능력이 없는 것 같은데, 저도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을까요?"

"언젠가는 책 한 권을 내고 싶지만, 아직은 상상 속에 존재하는 일이에요"

"무엇을 하고 싶다 이런 게 없는데, 책을 내겠다는 꿈이 있는 사람이 부러워요"

"제 버킷리스트가 내 이름으로 된 책을 한 권 내는 거예요"

"바쁘다는 말을 하면서 살아가는 한 명이지만, 언젠가는 저도 꼭 작가님처럼..."

"어릴 때 꿈이 작가였는데요... 언제부터인지..."


「글 쓰는 엄마」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담다 에세이 프로젝트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질문들이다. 그랬던 것 같다. 뭔가 그럴듯하게 살아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있었다. '노력의 부족'이라는 당연한 결과라고 자책하기도 했었다. 강력하지 못했던, 그러니까 쉽게 뗐다가 붙이는 듯한 태도의 문제라는 결론짓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매번 억울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도, 그래도... 나름대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믿고 싶어... 그러니까..."


「글 쓰는 엄마」는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근원을 알 수 없는 억울함에 대한 위로에서 출발했다.

'오늘'이라는 시간에 대한 개인적 고백이었으며, '내일'이라는 가능성에 대한 제안이 최종 목적지였다.

지금까지 괜찮았고, 아주 대단하지는 않지만 내일도 괜찮을 거라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숨겨놓았다.


인정욕구, 거의 생존에 가까운 욕구이다. 동시에 자아실현, 성장의 동력이기도 하다. 내게도 인정욕구가 있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나는 그 인정을 타인에게서, 정확하게 표현하면 '누군가의 말'에서 얻으려고 했었다. 이게 문제였다. 끝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었다. 매번 더 멋진 '말'이 나타났고, 더 나은 '모습'이 나타났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가장 열심히 관여하고, 서툴지만 노력을 발휘한 '나'라는 존재보다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의 말'에 더 무게를 실어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럴 수가. 이것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내게는 놀라운 깨달음을 전해주었다.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자책감을 선물하는 사람이 바로 '나'였던 것이다. 그 사실을 확인한 몇 년 전 어느 밤, 나는 일기장을 펼쳐놓고 마음이 내뱉는 단어를 조합하여 어렵게 몇 개의 문장을 완성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살지 않겠어"

"누군가의 말에 의지하며 살아가지 않겠어"

"내 마음도 하루에 몇십 번 바뀌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도 다르지 않을 거야"

"수시로 변화하는 것은 기준이 될 수 없어"


흥분되었던 조금 마음이 가라앉았는지, 그다음부터는 한결 겸손해진 표현이 위로하듯, 격려하듯 다가왔다.

"나에게 기회를 주자, 나에게 투자하자"

"남들이 잘하는 거 말고, 내가 잘하고 싶은 것을 하자"

"배움을 늘려나가자. 기회를 기다리지 말고 준비하자"

"더딘 것을 염려하지 말자, 멈추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멋지게 살려고 애쓰지 말자"

"단순하고 간결한 길을 선택하자"


벌써 오래전의 기억이다. 그 오래전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글 쓰는 엄마」를 완성했다. 본래의 의도대로, 전하고자 하는 뜻이 오해 없이 잘 전달되고 있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일기장을 덮으면서 고운 결이 생긴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글 쓰는 엄마」를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마음이 찾아갔으면 좋겠다.


by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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