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재밌는 놀이가 될까?"
요즘 자주 만나는 분이 평소 자주 들려주시는 얘기이다.
자연스러움이든, 의도적으로든 '재미'를 기억하면서 살려고 노력하시는 분인데, 언젠가 이런 질문을 했던 적이 있다.
"늘 재미있지 않잖아요. 어떨 때 재미없다는 느낌을 가지세요?"
"음... 화가 났을 때?"
예기치 못한 상황이나 뜻하지 않는 결과, 혹은 배려가 없는 행동으로 인해 화가 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재미'라는 단어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고 하셨다.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난다. 그분의 고백처럼 '화'라는 감정은 우리를 잡아먹는다. '이성적'의 대표주자인 사람을 '본능적'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래서 처세술이나 성공학 관련 책을 보면 '화'만 잘 다스려도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화가 났다는 것을 인지하고 큰 손실 없이 감정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스스로 터득한 방법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화가 난 경우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저절로 풀리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예상하지 않은 사람이나 사물에게 즉각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강남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격이 된 셈인데, 이렇게 되면 일이 복잡해진다. 본래 문제를 일으킨 어떤 사건보다 그 이후의 사건을 수습하는 일이 더 커지는 모습을 종종 보았다. 관계적으로, 상황적으로 화가 났다는 것을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그래서 어설픈 곳에 엉뚱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피해야 한다.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첫 번째라면 두 번째는 화를 다스리는 과정으로 나아가야 한다. 보통 화를 참아라고 하는데, 참는다는 행위가 이미 인위적인 노력이 들어간다. 감정은 이성적이지 않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끌어가야 한다.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까닭에 일단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화가 날 만한 상황이었어, 혹은 화가 나는 게 당연하다는 것과 같은 신호를 스스로에게 보내 주어야 한다. 자기 합리화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공감이라는 좋은 표현도 있다. 조금 다른 비유지만 기쁨을 느끼고 싶은데 참으라고 하면 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화가 난 것에 대해서도 비슷하다. 일단은 화가 난 상황을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 다만 기쁨과는 달리 기술이 조금 필요할 뿐이다. '화'는 다루기 어려운 감정이라 능숙한 조련사의 도움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러므로 능숙한 조련사가 되어 '화'라는 감정을 다스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별일이 아닌데도 화를 쉽게 내는 경우는 스스로도, 상대방도 알아차릴 수 없는 방식으로 무분별한 신호를 내보내는 것과 같다. 하지만 건강하게 화를 소화시키는 사람은 '화'라는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스스로도, 상대방도 건강해지는 방향으로 감정을 활용한다. 상황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말이다.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처럼 '화'라는 감정에도 리듬이 있음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수긍한 다음 자연스럽게 흘려보내주기. '화'를 비롯한 감정 역시 자연 이치에 맞물려 생로병사를 경험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