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건강한 사람"과 "아프지 않은 사람"은 다르다

by 윤슬작가

건강한 사람이 "아프지 않은 사람"이라는 말과 동의어는 아니다.


보통 건강한 사람을 아프지 않은 사람과 동의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아프지 않으니까 건강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한 명이었지만, 어느 순간 질문이 생겨났다. 정말 아프지 않으면 건강한 걸까? 건강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전에 '건강하다'를 찾아보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아무 탈 없고 튼튼하다'라고 되어 있다. 다시 '튼튼하다'에 대해 찾아보면 '무르거나 느슨하지 아니하고 몹시 야무지고 굳세다'라고 적혀있다. 다시 말해 단순히 몸이나 마음이 아프지 않은 것을 넘어 '야무지고 굳세다'라는 것을 배경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 건강하다는 것이 단순하게 '아프지 않다'라는 것과 동의어가 될 수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나는 건강한 사람이 좋다. 몸이 아프지 않으면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좋다. 건강한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좋다. 그들에게서 발견되는 몇 가지 특징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좋은 기운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과거를 이야기하지 않고 오늘을 이야기하는 모습, 스트레스가 생겨나면 '왜 나에게?'라고 여기지 않고 '이게 살아있다는 증거지!'라고 받아들이는 모습, 순간을 잘 살아내는 일에 온 마음을 다하는 모습. 그런 사람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솟아나는 기분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특별히 어딘가 몸이 아픈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힘든 기색이 역력한 사람, 오늘이 아닌 어제를 얘기하고 두려움을 언급하는 사람, 그런 사람 곁에 있으면 애써 비축해놓은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물론 말에서만 느끼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행동'이 '말'보다 더 많은 얘기를 전하는데,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행동에서 의구심이 들고, 안타까운 생겨나면 나도 모르게 뒷걸음칠 때가 많다. 그러면서 나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된다. '나는 지금 몸으로 무슨 말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과 함께.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건강함을 떠올리면 아이들이 생각난다. 유연한 사고, 적극적인 행동,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이 그려진다. 사자가 되었다가 낙타가 된 후, 다시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 니체도 생각난다. 그러다 보니 가끔 '건강'이라는 단어가 모호하고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날에는 '아이'라는 단어를 무대로 올려놓고 나에게 유사함이 있는 찾아보게 된다. 유연함, 적극성, 호기심, 세상에 대한 긍정, 이런 것들이 어디에 숨어있나 들춰보게 된다.


요즘 읽고 있는 <파워>도 그 연장선에서 읽게 되었다.

론다 번의 <시크릿>에 이은 두 번째 작품, <파워>.

그녀의 생각이 나의 생각과 맥을 함께 하고 있음을 발견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내가 무엇을 내보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에 격하게 공감하며 읽었다.

나의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또 하나 발견했다.

이번 주에는 <파워> 속의 문장을 녹음하여 유튜브에 옮겨 볼 계획이다.


나를 위해,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가족, 친구, 이웃들을 위해.

건강함이 불분명하게 다가오는 날, 유튜브를 통해 책 속의 문장을 다시 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이들에게 건강함을 선사하는 기회도 될 것 같다.

<파워>속에서는 좋은 문장이 많았다.

마지막에 책을 덮으면서 적은 문장을 소개하는 것으로 '오늘'을 마중 나가봐야겠다.


-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코스모스, 칼 세이건으로부터 받은 질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