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지 <교수신문>에서 발표한 2021년 올해의 사자성어를 보았다. 我是他非(아시타비).
'나는 옳고 남은 틀렸다'라는 뜻으로 아집과 독선을 경계하라는 의미였다.
이슈가 많고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될 상황에서 현명한 선택과 판단을 실천하라는 조언 같았다.
둘째와 함께 영어 단어 외우기를 해오고 있다. 올해는 영어 학원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함께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카페 <윤슬 타임> 인증 이벤트를 통해 흔적을 남기면서 꾸준함을 발휘하고 있는데, 미션을 계속 이어와 대략 150일쯤 되어가는 것 같다. 혼자 하는 거라면 좀 낫겠는데, 아무래도 아이와 함께 하다 보니 잘 되는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생겨난다. 아이 컨디션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단어가 어려워 힘들다고 말할 때도 있고, 나에게 사정이 생겨 못하는 날도 더러 있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솔직히 중학영어라고 하지만 어려운 단어가 얼마나 많은지, 나도 쩔쩔매는 단어가 수시로 고개를 내미는데, 아이는 오죽할까 싶다.
"엄마는 이거 알고 있었어?"
"아니... 엄마도 몰랐어..."
"그치?"
"그러니까... 어렵네..."
그런 까닭에 최대한 따뜻한 분위기에서 긍정적으로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이에게 "너 혼자 감당해"가 아니라 적어도 엄마가 함께 하는 거니까, 힘들어도 조금만 힘내보자고 마음을 다독이고 있다. 영어 단어의 중요성을 나는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중학교 1학년인 둘째에게는 아직 피부에 와닿지 않을 것이다. 아마 도움이 되겠지, 정도일 것이다. 엄마 뜻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보니 더욱 조심스럽다. 아이에게 뜻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주면서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머릿속에 넣어둔 것을 실천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요즘 그림이 안 올라오는 것을 보니 단어가 어려워졌나 봐요"
"단어가 어려워졌네요"
"힘내세요"
인증 사진을 올리면 멤버들이 종종 댓글을 달아준다. "힘내세요". 조금 힘에 부치는 날도 있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할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걱정만 하는 것도 내 방식이 아니다. 그러면 더욱 불안하게 바라보고 아이에게 재촉을 할 것 같은데, 적어도 하나는 하고 있으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격려하고 있다. 어쩌면 아이가 준비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이가 열심히 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너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 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멀리 보고 있으니 매번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시선을 1m 정도는 확 당겨와도 될 것 같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