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보관해두면 좋겠다 싶은 것을 따로 보관하는 것들이 있어요.
며칠전 몇가지 자료를 그곳으로 옮기다가 2018년에 쓴 둘째의 감사 일기 노트를 발견했어요.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요, 감사일기를 넘기면서 잠시 그 시절의 기억을 더듬고 있는데,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자꾸 올라갔어요.
감사일기 쓰기.
"감사하는 습관"의 중요성은 대부분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는 마음에 일 년 정도 진행했었네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때 아이와 함께 쓴 감사일기가 개인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2019년 「자꾸, 감사」를 출간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였던 것 같아요.
감사 일기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적으면 된다고 말해줬더니 "게임하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맛있는 음식을 해주어서 감사합니다","밖에서 놀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여행을 다녀와서 감사합니다"라고 나오더라고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니, 조금씩 변화가 생겨났어요. 조금 더 세밀한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어지러웠는데, 그게 괜찮아져서 감사합니다."
"물집이 나아진 것에 감사합니다"
나중에는...
"시간 조절을 조금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까지 나오더군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둘째,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글씨체가 가장 눈에 먼저 들어왔지만, 애써 외면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건강하게 잘 자라준 것만 해도 감사하지"라고.
부끄럽지만 중간중간에 협박성 멘트도 제법 있었어요. 예를 들어,
"글씨가 또박 또박 쓰지 않으면 감사 일기 개수 늘어납니다!!"
"또박 또박 쓰지 않으면 2번 쓰기 시킬 거예요!"
에고... 저도 어쩔 수 없었나 봐요.^^;
"감사하면서 살기"에 대한 중요성은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는 건 역시 또 다른 힘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도, 그래도 말이죠. 저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이 오늘을 만들고, 감사하는 마음이 내일을 약속한다"라고. 저는 요즘도 감사일기를 쓰고 있는데, 두 아이들은 일상이 바쁘다(^^)라는 이유로 도통 관심 없는 얼굴이네요. 다시 한번 슬슬... 옆구리를 건드려봐야겠어요.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