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은 강하다

by 윤슬작가

아침마다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있다.

처음에 의식적으로 노력했었는데, 반복적으로 진행하면서 나름의 패턴 같은 것이 생겼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펴고, 침대를 가지런하게 정리하고 나온다.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새로운 오늘을 맞이하는 첫 번째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간밤에 잘 자고, 별 탈 없이 잘 일어났네. 새로운 하루, 새로운 오늘이 시작되었어'


침대 정리가 끝나면 몸을 일으켜 천천히 밖에 나와 거실 중간쯤에 자리를 잡는다. 그러고는 가볍게 5분,10분 정도 몸 전체 스트레칭을 진행한다. 목을 돌리고, 어깨 돌리기를 하고, 팔과 다리를 펴서 조금씩 당겨준다. 그런 다음 누워서 허리 들어 올리기를 하거나 다리 스트레칭을 한다. 어떤 특별한 형식은 없다. 몸에 맡긴다고 하면 너무 거창할 것 같고, 그냥 물 흐르듯이 생각나는대로 자연스럽게 진행하면서 그저 내 몸에게 알려준다. 하루가 시작되었고, 이제 곧 몸을 움직일 거라고. 그런 다음 아침 약을 미지근한 물과 함께 마시는 것으로 의식을 마무리한다.


보통 여기까지 진행한 다음, 큰 변수가 없으면 감사일기를 쓰거나 마음을 다지는 짧은 필사를 진행하거나 글쓰기를 했다. 10분 정도 소요되는데, 어쩌다보니 요즘 뒤로 밀려났다. 두 아이가 일어나야 할 시간, 아침 준비, 등교 준비를 도와하는 시간과 겹치면서 조금 뒤로 밀렸다. 한입이라도 과일이나 채소를 더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머리 말리는 일을 지원하러 출동하게 되면서 차질이 생겼다. 예전에는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아쉬운 마음이 들 때가 많았지만, 요즘은 "애들 보내고 하면 되지 뭐"라고 조금 편하게 마음먹고 있다. "뭣이 중헌디?"라는 질문을 던지고 나면 "이게 중요하지"라는 빠른 답변이 돌아오는 덕에 불필요한 고민이 사라졌다.


어쩌다 보니 습관이 되어 하고 있는 몇 가지 행동인데, 여러 책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흔히 얘기하는 성공한 사람, 마음이 부자인 사람에게는 어떤 패턴이 있었는데, 그들과 공통점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었다. 어쩌면 그래서 놓치지 않고 노력했는지도 모르겠다. 무의식은 강하다. 의식보다 훨씬 더. 그런 측면에서 좋은 것은 의식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 말이다. 의식적으로 노력했던 처음이 떠오른다.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 조금 덜 힘들이고 하지 않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든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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