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그렇게 나오면 안 되지. 겸손하게 아닌 척해야지

by 윤슬작가

"우리는 무슨 팀?"

"한 팀?"

"역시"

"(웃음)"


제일 좋아하는 오이, 설탕 묻힌 토마토를 간단하게 준비해 홍삼 스틱을 가지고 아이 방에 가는 것으로 시작되는 아침이다. 잠시 후 물통과 수저를 가방에 넣어주기 위해 방으로 들어가면서 아이에게 웃으면서 물었더니, 웃음으로 대답해 준다.


"엄마, 양말!"

"양말이라고 말하면 하늘에서 양말이 떨어지지?"

"웅"

"여기. 양말, 휘웅..."


7시 14분에 출발하는 통학버스를 타려면 집에서 적어도 7시 8분에는 나가야 한다. 중간고사 준비를 한다고 조금 더 늦게 자서인지, 일어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쭉쭉이를 하며 아이를 깨우는 마음이 늘 안쓰럽다. 고등학교 첫 중간고사를 앞두고 아이가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결과에 대해 스스로 감당해야 하겠지만, 적어도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전하려고 곁에서 애쓰고 있다. 최대한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부르면 달려갈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면서 말이다. 아이가 공부를 하면 나도 공부를 하고, 아이가 말을 건네오면 잠시 멈추고 얘기를 나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나누기도 하고, 친구와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한다. 어제도 그런 날 중의 하루였다.


"엄마, 근데 생각보다 우리 엄마가 좋은 엄마 같더라?"

"그치? 그래. 엄마 생각보다 좋은 사람이야!"

"으이... 엄마. 그때는 그렇게 나오면 안 되지. 겸손하게 아닌 척해야지!"

"그래?(웃음)"


「아이와 나는 한 팀이었다 」에 이런 내용이 있다. 모든 것을 다 해주려고 하지 말고, 필요한 것을 해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 마음으로 바라보기만 하면 아이의 마음도, 재능도 웃자란다고 조언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곁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고 얘기해 주고 있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부모가 되어 플랜 B를 위해 바구니를 넓혀놓으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고등학생이 된 아이를 바라보면서 공부에 관한 책이든, 마음에 관한 책이든 다시 찾아 읽고 있다. 처음 고등학생이 된 아이, 처음 고등학생을 키워보는 엄마. 아이와 한 팀이 되어 처음으로 맞이하는 시기를 처음이지 않은 것처럼 보내려고 마음을 다해보고 있다.


같은 마음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능숙한 엄마가 되고 싶다.

알아서 잘하겠지가 아니라 플랜 B를 위한 바구니까지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 아이가 아니라 한 사람을 키우는다는 마음으로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부쩍 많이 드는 요즘이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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