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 잘 되고 계세요?"
"성공될 것 같아요?"
5월 13일 처음으로 텀블벅 펀딩을 시작한 이후, 주변에서 종종 소식을 묻는다.
사실 텀블벅 프로젝트는 계속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자신이 없었다. 계속적으로 홍보해야 하고, 알리는 일을 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일종의 마케팅, 홍보의 영역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약한 부분이다. 물론 이미 유명한 사람들은 굳이 나설 필요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나는 계속 주변에 알리는 것이 필수였다. 사정이 이렇게 되니 펀딩 프로젝트는 내겐 너무 먼 당신이었고,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었는데, 근래 텀블벅에 성공하신 분의 격려에 힘입어 용기 내어 도전했다. 펀딩 성공을 위해 금액을 책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펀딩 금액을 낮게 잡아서 놀랐다"라는 얘기도 듣지만, 금액 책정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면 펀딩 금액을 너무 높여놨으면 달성률이 낮아 좌절했을 것 같다. 200퍼센트, 300퍼센트까지 상상했었는데, 그 꿈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어때요? 텀블벅 실제로 해보니까 어때요?"
"텀블벅. 인생 공부, 경제 공부,마음 공부하는 것 같아요. 준비에서부터, 진행, 그리고 현재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예를 들면 어떤 거요?"
어떤 것을 배웠는지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두려워할 것은 두려운 자체밖에 없다? 모든 일이 내 마음처럼 흐르지 않을 수 있다? 숨겨진 선물이 있는 것이 인생이다?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데, 텀블벅을 진행하면서 생각도 함께 가다듬는 중이다. 수업이 끝나고 2년이 훌쩍 지났는데, SNS에서 보았다며 펀딩에 참가해 주신 분, 한 달에 한 번밖에 만나지 못하는데, 응원을 해주고 싶었다면서 인증샷을 보내주신 분, SNS로만 만나는 분인데 후원해 주고 싶다는 분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분들에게서 많은 힘과 격려를 얻고 있다. 리워드 외에 '밀어주기'라는 것이 있는데, 일부러 밀어주기를 해 주신 분에 대해서는 고마운 마음이 한가득이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반문했다.
'과연 나는 그들에게 그만큼의 응원과 후원을 보내주었던가?'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한 번이라도 누군가에게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고 조언했던 안도현 님의 글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세상의 다른 많은 일처럼, 텀블벅을 진행하는 동안 여러 감정과 생각이 수시로 생겨나고 사라지고 있다. 이미 마인드(MIND)에서도 얘기했지만, 감정은 뇌가 없다는 생각으로 감정을 생기고 사라지는 과정을 가만히 지켜보는 중이다. 여러 방향으로 솟아오르는 생각도 가지치기를 하면서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운 것, 새롭게 알게 된 것,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까지, 방향성을 살펴보고 있다. 텀블벅 진행과 상관없이 그런 마음으로 나의 일, 업무, 일상을 바라보고 요즘이다.
조금 더 심플해질 생각이다. 인생의 테마로 잡고 있는 '글쓰기'를 중심으로 일에 집중하고, 역량을 키우고, 인지도를 높이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볼 생각이다. 능력 밖의 일에 대해서는 너무 무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할 수 있다고 덤비는 것도 좋지만, 잘 할 수 있는 일, 잘 하고 싶은 일을 더 잘 하는 일에 더 많은 노력을 쏟을 생각이다. 할 수 있는 만큼, 지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만큼.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했던가? '제대로 파악하고, 제대로 나아가라'라는 적절한 타이밍이 나를 찾아온 것 같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