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윤문의 달

by 윤슬작가

8월 말에서 9월 초까지 담다에서 출간될 책이 3권이다.

오이 부부의 유쾌, 발랄한 에세이를 시작으로 중년을 위한 공감 에세이, 엄마를 향한 따뜻한 에세이까지. 총 3권의 책을 준비하고 있다.


아침 7시를 즈음으로 도서 판매와 관련하여 문자 또는 메일이 날아와야 하는데, 잠잠하다. 여름이 비수기이긴 하지만, 조금 더 심해진 느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화가 나거나 마음이 복잡하지는 않다. 예전 같았으면 답답해하는 것에 시간을 보냈다면, 지금은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것에 공을 들이면서 그 시간을 대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이 있다는 것, 그러니까 편집자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사실이 나름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7월은 특히 그랬던 것 같다. 세 편의 작품에 대해 윤문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벌써 7월 말이 되었다. 사무실 이전과 관련하여 일상의 변화가 생겨난 것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시간을 글을 읽고 다듬는데 보낸 것 같다. 자연스럽게 포스팅이나 개인적인 글쓰기도 밀려났다. 조금 공간을 만들고 글을 쓸 수 있으면 좋은데, 그게 잘되지 않는다. 하나에 집중하면 하나밖에 하지를 못하니. 간혹 메모장에 기록한 것이 전부인데, 발굴자의 마음으로 흔적을 찾아 조금씩 호흡을 불어넣어 볼 생각이다. 윤문 작업이 거의 마무리가 되니, 서서히 시선이 그리로 향하고 있음을 느낀다.


세 편의 작품. 출간 기획서 작성에서부터 초고, 몇 번의 퇴고 작업까지 함께 하다 보니 마치 내 책을 쓴 느낌이다. 그만큼 정이 가고, 애착이 생겨난다. 무엇보다 저자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가장 큰 영향을 발휘하는 것 같다. 그분들은 단순히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책을 쓰지 않는다. 재미로 시도를 해본다는 것을 넘어 삶을 재구성하고 의미를 새롭게 발견해낸 모습이다. "왜 책을 쓰려고 하세요?"라는 질문에 대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한 분들이다. 마음을 붙잡고 있는 것에 대해, 삶과 건강한 관계를 재구성해내는 일에 열중하는 모습에 저절로 마음이 간다. 그러다 보니 더 애착이 생기는 것 같다.


한편씩 윤문 작업을 마치고 교정, 교열에 들어가고 있다. 교정 작업을 거쳐 완성 원고가 들어오면 편집 및 디자인 작업이 진행되고, 발행예정일에 맞춰 출간을 준비할 것 같다. 잘 마무리해서, 독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책이 완성되었으면 좋겠다. 저자의 입장에서는 책을 내기 이전과 이후를 구분 지을 수 있는 새로운 경계가 탄생되고, 이전까지의 삶이 앞으로의 시간에 든든한 배경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세 명의 저자에게 에세이스트로 살아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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