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동안 윤슬 책방 오픈과 출판사 업무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
* 나는 아름다워질 때까지 걷기로 했다.
* 오이 부부, 그냥 좋다.
*다섯 시의 남자
그리고 하나 더, 오늘 아침에 인쇄소에 넘긴 곧 출간될, '엄마만으로 완벽했던 날들'까지.
현실적으로 출판사 투고함에 들어온 원고를 검토할 시간조차 없다. 이미 진행하고 있는 것들, 하기로 한 것들을 잘 마무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나를 믿고 시작한 분들과의 작업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매 순간 한 팀이 되어 움직여주는 저자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그분들의 노력과 응원이 없다면 어느 하나 쉽지 않은 행보였다. 함께해 준 분들이 있기에 힘을 냈고, 그 힘을 바탕으로 또다시 '작은 걸음'을 내디딜 수 있음이 고마울 따름이다.
윤슬 책방에는 책만 있으면 재미없을 것 같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결이 비슷한 작품을 준비해 놓고 판매하고 있는데, 빨강 머리 앤을 좋아하시는 분께서 머그컵을, 핸드메이드 다이어리를 좋아하시는 분께서 다이어리를 구매해가셨다. 이 또한 감사할 따름이다.
다음 책은 10월 중순에 출간될 예정이다. 대구지역 우수 콘텐츠에 선정되었던 나의 책인 '내 이야기도 책이 될 수 있을까'이다. 긴 시간의 퇴고를 마치고, 교정교열을 의뢰해놓은 상태이다. 교열 원고가 올 때까지는 아주 약간의 여유를 부릴 수 있을 것 같다. 미뤄두었던 책, 읽고 싶어서 표지만 만지작거렸던 책, 쓰고 싶었던 글, 짧게 다녀온 여행 후기까지, 읽고 쓰는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흐름이 방향을 갈아타는 시간도 좋고, 몰입하는 시간도 좋다. 일이 나를 기다리는 시간도 좋고, 내가 일을 기다리는 시간이 좋다. 좋다고 생각하니, 많은 것이 좋은 것으로 다가온다.
지인분께서 닥종이 인형을 선물해 주셨는데, 내가 봐도 나랑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어수선한 머리, 입다물고 앞만 보는 모습, 주먹 쥐고 전력질주하는 모습, 약간 상기된 표정까지.
이참에 이름표를 달아줄까 보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