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를 멈추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 나를 찾아온 인생의 질문에 대해 누군가에게 답을 알려달라고 말하기 보다 스스로 찾아 나선 사람들과 동행하고 있다. 오색달팽이님은 플로깅이라는 단어가 이름을 알리기도 전부터, 플로깅을 실천하고 있다. 인생을 삶의 실험장이라는 마음으로 생각대로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공존의 길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생각의 흐름이 삶의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오색달팽이님을 볼 때마다 저절로 발이 들썩거린다.
삶이 언제나 '맑음'일 수는 없다. 하지만 맑은 날이든, 맑지 않은 날이든 러닝머신 위에 발을 올린 사람처럼 우리는 매일 몸을 움직여야 한다. 그것도 이왕이면 밝은 쪽으로, 햇볕이 드는 쪽으로. 이때 단순해 보이는 일련의 행동을 반복하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오이 부부 소속의 이기영 작가님이 그렇다. 삶이 반복되는 게 아니라, 매일 새롭다는 느낌을 준다. 그녀 역시 '오늘 하루 잘 보냈다'가 아니라 '오늘 하루 잘 버텼다'라고 말하고 싶은 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미소를 잃지 않을 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은 뭘까?
복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왜?'라는 질문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도, 낯설어하지도 않는다. 가을 하늘을 등에 업고, 국화 향이 묻어나는 시간을 마주하고도 청춘의 얼굴이다. 붉은 노을이 계절마다 있음을 알고 있기에, '내가 가는 것이 곧 길이다.'라는 마음으로 내딛는 걸음에 주저함이 없다. 지금까지의 기록을 뒤로 한 채, 열한 번째 명함을 준비하는 오후 다섯 시의 남자, 박성주 작가님에게서 '나를 잃지 않는 방법'을 배운다. 나만의 보법으로, 나만의 보폭으로 한걸음 더 떼어난 작가님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본다.
#다섯시의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