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하고 싶은 것들

by 윤슬작가

우리는 웃음을 두려워한다. 「전락」의 영웅 클라망스도 그러했고, 「크리스마스트리와 결혼식」의 율리안 마스따꼬비치도 다르지 않았다. 기가 막힌 타이밍에 당황하곤 한다. 숨겨진 욕망을 들킨 따끔함에 뒤돌아보게 만든다. 급히 고개를 돌려 어디에 시선을 둬야 할지 방황하다가 손으로 코를 문지르게 된다. 애써 여유로운 척 머리를 쓸어 넘기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손바닥을 비비게 된다. 그리고는 열심히 계산한다. 이익에 대해, 손실에 대해.

클라망스는 알아냈다. 아마 율리안 마스따꼬비치도 알아낼 것이다.

인생이 무엇인지. 외면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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