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병원, 코로나 검사, 피검사까지. 2박 3일 동안 둘째와 함께한 여정이다.
큰 아이와 달리, 별로 아픈 곳 없이 자라준 둘째이다. 거기에 둘째 특유의 약간의 엄살과 어리광을 지니고 있다. 그런 아이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까지 미열이 지속되었고, 그제 저녁에는 배가 아파 데구루루 구르는 상황이 벌어졌다. 맹장염을 의심하며 달려갔지만, 다행히 맹장염은 아니었고, 약을 처방받고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미열은 계속되었고, 내과에서는 코로나 검사를 얘기했다. 몇 달 전 첫째가 학교에서 코로나 검사를 하라고 했다는 얘기에, 가족 모두의 일과가 멈춘 적이 있었는데, 그날 또다시 반복되었다.
코로나에 대해 음성으로 나오겠지만, 그래도 혹시라는 것을 외면할 수 없었다. 오후에 잡혀있던 모든 수업을 취소했고, 큰 아이 말대로 천년만년만에 만난 소꿉친구와의 모임도 취소하고 귀가하라는 문자를 보냈다. 남편 역시 업무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코로나 검사, 단순히 검사의 문제가 아니었다. 요즘 확진자가 많아진 탓인지 보건소에서 한 시간을 기다렸다. 한 시간을 기다려 검사를 받고 집으로 왔다. 그러고는 다음 날 "음성입니다"라는 문자를 받을 때까지 원치 않는 방콕 생활을 했다. "음성입니다"라는 문자를 받은 후 남편도, 나도 일터로 향했다. 그런데, 둘째에게서 어지럼증에 관한 호소가 계속되었고, 빈혈 혹은 기립성 저혈압에 대한 얘기가 많아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피검사를 해보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지금은 피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박 3일.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다. 뭔가 홀린 것처럼 바쁘게 지낸 느낌이다. 원치 않는 방향에서, 의도하지 않는 방식으로 "일시 멈춤"을 당한 느낌이다. 친구들에게 말한 표현 그대로, 심심할 겨를이 없는 요즘이다. 요즘은 우주적 신호에 관심이 많은데, 이번 일도 그 연장선에서 바라보고 있다.
"뭘까? 우주는 지금 내게 무엇을 말해주려는 걸까?"
어디까지 원망이나 불편의 질문이 아니다.
삶으로 받은 질문을 받고 그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을 찾지 못해 다시 질문을 던지는 것에 불과하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