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열정 최고이십니다"
"제가 가진 유일한 재능이 노력 같습니다"
"살아보니, 그 능력이 최고의 능력인 걸 알겠더라고요~"
「내 이야기도 책이 될 수 있을까」에 관한 출간 소식을 전하면서 지인과 나눈 대화이다.
노력.
아는 것과 살아가는 것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동안 완벽한 깨달음을 얻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나의 삶이 단면이 아닌 입체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도와준 일등공신이다. 일관성이라는 흐름을 가지기까지 여기저기 기웃거리듯 들춰보는 것이 나의 특기이자 장기였다. 그런 내가 나만의 장르, 나의 테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한다면 바로 '노력'이다.
노력이라는 단어는 사실 추상적인 느낌이 강한 게 사실이다. 원하는 것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한다는 사전적 정의는 오히려 상황을 어렵게 만든다. 관심을 이끌어내는 단어인 것은 분명하지만 결정적인 힘이 약해 보이고, 호평을 받을 수는 있지만, 기대감을 완벽하게 보장해 주지는 못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라는 단어가 나에게는 가장 심플하면서도 진실되게 느껴졌다. 다만 방법론의 문제가 남아있을 뿐이었다. '노력'을 '어떻게'와 연결시킬 나만의 실천항목이 연구과제였다.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기웃거리듯 들춰보는 방식을 찾아 나섰다. 경험은 결과를 낳았고, 결과를 이해하는 과정은 분석이 필요했다. 그러면서 터득한 나만의 방식이 이것이다.
"일단 뭐라도 하자"
"할 수 있는 것부터 일단 해보자"
단순하게 노력이 결과와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은 여러 번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다르게 먹기로 했다. 시간의 힘이 필요하고, 우주의 질서에 근거한 자연스러움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기로 한 것이다. 수많은 신호와 연결되고, 어떤 것은 다른 어떤 것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노력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영웅적인 바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내가 찾아낸 불안감을 떨쳐낼 방법이자 평온함을 되찾아올 수 있는, 가장 실재적이면 구체적인 방법으로 보였을 뿐이다. 동시에 내가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단어이며, 교양을 겸비한 태도라도 받아들인 것도 사실이다. 일단 뭐라도 해보자는 행동의 결과는 상당했다. 마치 처음부터 정밀하게 기획한 것처럼 그럴듯한 결과를 연출해낸 것은 물론, 다의적으로 받아들여져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된 것도 사실이다.
나의 이야기는 그렇게 노력과 함께 여기까지 왔다. 꿈이라는 단어도 아니었다. 열정이라는 단어도 아니었다. 그저 한 걸음씩 나아간다는 마음으로 일단 뭐라도 해본 시도가 전부였다. 물론 그런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 핵심이라면 핵심일 수도 있겠다. 오늘도 나는 내가 추출해낸 것들의 색깔과 모습을 보호하거나 파괴하거나 혹은 변형하는 방식으로 노력이라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희미하게 윤곽선이 드러났고, 세밀한 터치가 조금씩 더해졌다는 것이 지금의 상황을 묘사할 수 있는 적당한 표현 같다. 성공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평가가 아닌, 나의 기준에서는 그렇다. 애초부터 누구를 위해 시작한 일이 아니었기에, 이 정도면 good 이지 않을까?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