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기록디자이너> 10기를 맞이하며

by 윤슬작가

<나도 기록 디자이너 수업>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을 글로 나누는 시간이다. 바쁜 일상으로 놓친 감동을 찾는 시간이고, 운이 좋으면 모멘텀의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입문과 심화를 진행하는 동안 아직 오지 않은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한다. 새로운 나이와 낯선 환경, 낯선 이들과의 만남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과감해지거나 현명해지는 방법을 연구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춤을 춰야 할 때는 리듬에 맞춰 온몸을 맡길 수 있는, 노래를 불러야 한다면 가장 씩씩하게 부를 수 있는 저마다의 탐구생활을 이어나간다.


나도 기록 디자이너 수업은 시간으로 가치를 따진다면, 최소의 시간으로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줄이되, 만족감을 얻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글쓰기 원칙을 전달하는 것보다 참여한다는 쪽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글'을 적는다기보다 '삶'을 써 내려가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했다. 처음에는 오픈라인으로만 진행하던 수업이 온라인으로 몇 차례 진행되었고 대구는 물론 경북, 울산, 경기, 김천, 부산까지 같은 하늘 아래, 다른 공간을 살아가는 이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입문과 심화 편으로 나누어 어떤 날에는 자서전이 되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자기 계발서로 끝나는 <기록 디자이너 수업>을 끝내고 나면 공통적으로 전해주는 말이 있다.


"글쓰기를 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뭔가 조금 심플해진 느낌입니다"

"나도 기록 디자이너 뒤에 다른 글쓰기 수업 만들어주세요"


글쓰기 수업이라는 형태로 강의를 진행하면 10주 또는 12주 정도면 마무리된다. 전달해야 할 것은 전달이 되었다고 여겨지는 기간이다. 그 이후부터는 반복에 지치지 않고 꾸준히 글을 써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글을 쓰는 작업에 관여하면서 '글쓰기의 맛'을 느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떠나, 글쓰기의 위력을 발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호기심이 생겨나기 시작하면, 보다 적극적인 태도가 만들어지면 '더 잘하는'이라는 형용사가 저절로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모든 사람이 작가가 될 필요는 없다. 모두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쓰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글쓰기에 매달리는 것은 글쓰기의 위력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곧 <나도 기록 디자이너 10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저 그런 날들의 연속'이라고 여겨졌던 시간이 '소중했던 시간'으로 기록되었으면 옮겨졌으면 좋겠다. '뭐 거기서 거기겠지'라고 여겼던 일에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숨겨져있음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글쓰기가 인생을 잘 살아가는 유일한 비결이 될 수는 없겠지만, 더 이상 나빠지게 만드는, '어제보다 나아지는 일'에는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나도 기록 디자이너> 수업을 통해 순간을 기록하고, 시간을 그려내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from. 기록 디자이너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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