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명품이잖아

by 윤슬작가

미니멀라이즘을 추구하고 싶지만 삶은 그렇지 못하다. 필요한 물건만 갖추고 싶다고 하는데, 필요한 상황이나 조건이 너무 많다. 그러다 보니 어떤 경우에는 미니멀라이즘을 실천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어떤 날에는 그런 말을 입 밖에 내는 것조차 부끄럽다. 그럼에도 노력은 한다. 적어도 방향성은 유지하려고 애를 쓴다.


삶을 경험하는 동안 몇 가지 알게 된 것이 있다. 물건은 어디까지나 물건이었다. 물건은 주인을 설명하는 도구가 될 수는 있지만 물건이 곧 주인을 떠올리게 하지는 못했다. 그러니까 물건은 추가적인 장치일 뿐, 그 사람을 설명하지는 못했다.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뭔가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물론 경제적으로 넉넉한 상황이고,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소비가 일어나야 한다는 경제논리를 들이대면 아는 것이 부족해할 말이 없지만, 살아가는 과정 자체로 봤을 때는 물건은 물건일 뿐이었다.


"사람이 명품이잖아~"

어떤 것이 명품인지, 명품을 가지면 무엇이 좋은지 대화를 이어나가던 중이었다. 나는 명품이 지닌 가치를 언급했고, 명품으로 불리는 현재보다 과거를 기억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품을 가지기 위해 애쓰기보다 스스로 명품인생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 훨씬 보람 있고 의미 있다고 강조하던 중이었다. 그러면서 농담처럼 던진 말이었다. 물론 농담처럼 던진 말이지만, 의미 없이 던진 말은 아니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명품을 하나 더 갖기 위해 애쓰는 삶이 아니라 나의 삶 자체를 명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 그것은 진심이다.


"엄마 그런 말은 자기 입으로 직접 하면 안 돼~"

못 말리겠다는 표정으로 아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이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며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처럼 한마디를 덧붙였다.

"괜찮아~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사는 삶이 아니잖아?"


살아가는 데에는 '이래야 한다'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의견으로 나의 삶을 채울 필요도 없다. 우리는 학습된 것을 바탕으로 살아가고, 문화적인 코드에 맞추려고 애쓰는지도 모른다. 나는 문화코드를 맞추는 것보다 나의 문화코드를 만들어내는 일이 더 재미를 느낀다. 명품을 바라보는 것도 비슷한 라인이다. 명품뿐이 아니라 익숙한 것들을 하나씩 들춰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


매거진의 이전글기분 좋을 때는 약속을 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