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리하지 않고

by 윤슬작가

"오늘만 살자. 내일은 내일 생각하자"라는 마음으로 지내온 것 같다. 계절의 변화를 외면한 사람처럼 해야 할 것에 대해서만 묵묵하게 수행하듯 지냈던 것 같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마음으로, 오늘만 잘 보내자라고 열심히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굵직한 사건들이 마무리가 되었다. 깊게 들여다보려고 노력하다 보니 시간이 조금 더 흘렀다. 퇴고를 마친 원고도 내 손을 떠났다. 이번에도 완벽은 없었다. 마감 날짜만 존재했을 뿐이다. 당분간은 어떤 것을 이루거나 해내겠다는 생각보다 무리하게 애쓰지 않는 쪽으로 몸과 마음을 쏟을 생각이다. 조금 여유롭게 지낼 생각이다. 수업 준비 자료를 만들고,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다정한 시간, 따듯한 시간을 선물해 줄 생각이다. 무심하게 살아내지 않은 날들에 대한 보상 같은 거라고나 할까.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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