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선거일, 오늘은 20대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어제 중앙 선거 관리 위원장이 사전 투표 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았다. 유례없는 코로나 시국에서 이뤄지는 선거, 그것도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진행된 사전투표 진행에 어려움이 많은 모양이다. 울진 산불이 진화율이 높지 않다는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이 떠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빨리 주불이 잡히고,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북한 경비정 한 척이 NLL을 침범해 군의 경고 사격을 받은 후 물러났다는 소식도 있었다. 거기에 어린이들의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 걱정이 많다는 소식까지.
나는 긴장감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성향이다보니 결말을 모두 알고 난 후, 혼자 뒷북치며 영화를 보는 것이 더 즐거운 사람이다. 요즘처럼, 하루 앞을 알 수 없는, 매일 매일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뉴스가 보도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피하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사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에 일부러 눈을 뜨고, 귀를 열어놓고 있다. 흐름을 알아차리고 준비를 하기위해서라기보다 약간의 책임의식 비슷한 것 같다. 직접적으로 와닿는 것은 아니지만, 무관한 사람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내가 호흡하고 있는 이 땅위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어떤 일이 생겨났는지 정도는 알아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최소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모습이라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하지 말라>에서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우연이든, 필연이든, 의도적이든, 자연스러운 과정이든 엄청난 자료를 남기고 있는데, 그것이 빅데이터가 되어 앞으로 벌어질 일과 상황을 조명해 볼 수 있다고. 우리는 어떤 흐름에 놓여있는 걸까. 어떤 자료를 남기고 있으며, 어떤 빅데이터가 모이고 있는 걸까. 전체를 조망하기는 어렵지만, 단편적으로라도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과연 요즘에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일까. 정말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이 일어난 것"일까. 어느 때보다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과연 데이터를 통해 사회를 볼 수 있을까요? 물론 전부를 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사회의 단면을 잊어 수준만큼 이해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실제로 수많은 사회현상에 대한 당시 우리의 판단과 근거는 오래 지나지 않아 사실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한 이야기가 사람들 사이에서 합의의 기준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우리의 생각에 근거해 많은 이들이 협의하고 합의해나가는 과정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좀 더 명확하게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하지 말라> p.11"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