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에서 행복하게 살면 된다

by 윤슬작가

살면서 피해야 하는 일은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 우물 안에서 '불행하게' 사는 거다.

우물 안에서 행복하게 살면 된다.

우물 안이 행복하지 않으면 나와서 행복하게 살면 된다.

개구리인 게 싫으면 개구리 안 하면 된다.

근데 사실 태어난 걸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빨리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정신건강에도 좋고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다.

행복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개구리가 어때서?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 p.22



저자의 소개, 그녀가 이룩한 것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주눅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표현하고 있었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읽기 어려웠다. 그녀는 겪었다는 조마조마한 마음, 초보자의 실수, 성공과 위기에 관한 스토리에 공감이 가면서도 감히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 이뤄낼 수 없을 것 같은 성과를 달성한 그녀와 나 사이에 큰 벽이 가로막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이런 마음에 비추어 본다면, 이 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을 갖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도록 힘을 얻었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상황과 과거, 성과를 비교하며 오히려 우울감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균형감각을 유지하며 읽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였다.


나는 그랬다. 소개와 처음의 얼마 동안은 격차와 우울감, 지나온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떠올랐다. 나의 서른 살도 생각났다. 정말 책 제목처럼 생각이 많았던 서른과 그 즈음이었다. 혼자 뒤처져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빨리 뭔가 성과를 내고 싶어 했으며, 수많은 계획이 종잇조각이 되어 휴지통에 버려지는 장면을 얼마나 자주 목격했는지 모른다. 다른 사람은 모두 잘 해내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지 답답한 느낌이 툭하면 나를 흔들었다. 그 모든 시절을 지나 지금에 이르렀는데, 희한하게 다시 그 시절을 되돌아보니 조금 색다른 마음이다. 후회되고 아쉽고, 답답한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나를 괴롭힐 필요가 있었을까, 그렇게까지 조급할 필요가 있었을까 연민이 생겨났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괜찮다. 충분하다, 지금도 늦지 않아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저자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다. 대단한 성과를 이뤄냈고, 대단한 조직에서 빛을 발휘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분명 그녀에게도 그런 날이 있었을 것이다. 뒤처져있다는 생각이 자신을 괴롭혔을 것이고, 성과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면서 답답함과 조급함으로 자신을 괴롭혔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가지 않았을까.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는 저자가 그 시절을 되돌아보는 순간에서 얻은 깨달음이자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 대한 성찰의 기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의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는 1장 나 혼자만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들 때, 2장 계획만 세우고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면, 3장 더 잘하고 싶은데 내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4장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은 서른 살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들, 5장 영어 포기자이던 나를 살린 공부법, 6장 5년 후 나는 뭘 하고 있을까?까지 총 여섯 개의 챕터로 이뤄져 있다.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괴롭힐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인드는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 최고가 되고 싶다면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하는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의 스토리를 완성하고, 나답게를 실천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위로를, 용기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운은 결국 내가 던진 공이 돌아온 것이고, 돌아온 공을 방망이로 쳤을 때 만루 홈런이 터지는 것이다. 두 번째 공을 던질 때가 첫 번째 공을 던질 때보다 덜 무섭다. 세 번째 공을 던질 때는 두 번째 공을 던질 때보다 덜 무섭다. 기회는 내가 만드는 거다. '뭐 하나만 맞아라; 정신이면 된다"라는 저자의 제안에 깊은 공감을 보낸다. 그녀의 조언에 믿음이 간다.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해 왔던 나의 일도 그러했으므로. 그래서 더욱 노력해 볼 생각이다. 너무 잘 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과정에 집중하고, 두려움을 두려워하며 적극적으로 공을 던져볼 생각이다. 나를 믿는 마음으로 일상에 숨어있는 기회를 향해 적극적으로 두드려볼 생각이다. 왜냐하면 나 역시 저자처럼 1등이 목표가 아니라 완주가 목표이므로.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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