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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씽킹, Why not me?

by 윤슬작가

글로벌 기업 켈리 델리 창립자 및 회장인 켈리 최, 그녀에 관해서는 유튜브를 통해서 먼저 만났던 것 같다. 30대 성공의 대명사로 불렸던 그녀는 하루아침에 10억이라는 빚을 떠안게 되고,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단 한 사람, '엄마'를 떠올렸고, 엄마를 위한 다시 살아보겠다고 결심한다. 그녀는 먼저 몸을 움직이고, 생각을 움직이고, 방향을 움직였다. 그러고는 앞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자신이 어떤 실수를 했는지 복기하고, 자신과 똑같은 상황 속에서도 큰 부를 이룬 부자들의 습관과 생각을 체득하기 위해 그들의 책을 읽고, 직접 만나기도 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한다. 결과 그녀는 '나를 위한 부'가 아닌 '누군가를 위한, 엄마를 위한 부'에 안착했고, 현재 유럽 12개국 1200개 매장, 연 매출 6,000억 원이라는 고속성장을 일궈낸 켈리 델리를 만들어낸다.


이 책은 그녀가 자신의 삶에서 얻은 것, 그리고 수많은 스승으로부터 배운 것들, 자신의 삶에 실천한 것들을 정리한 책이다. "그도 할 수 있고, 그녀도 할 수 있는데, 왜 나는 안 돼?"라는 당찬 질문과 함께 인생에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고 싶은 사람, 인생 2 막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응원과 용기,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부자는 공헌할 수 있는 사람, 돈을 나눌 수 있는 것이라는 그녀의 기준이 마음에 들어왔다. 나 역시 터부시한 것은 아니지만, 부자, 돈이라는 단어가 불편했다. '돈을 밝히는 사람은 좀 그렇고 그렇지 않을까?'라는 고정관념이 내게 있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20대에는 자기개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청춘, 젊음, 나를 위해 끌어 오르는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것을 찾고 싶다는 열렬한 바람이 늘 자기개발서를 뒤적이게 했다. 그러다가 30대에 들어서는 문학이나 에세이를 찾기 시작했고, 어느 시점부터는 자기개발이라는 단어가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현실적인 한계도 있었던 것 같다. 두 아이를 보살펴야 한다는 대전제는 나의 것을 찾고 싶은, 자기개발을 하려는 마음을 두고 '욕심쟁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고, 두어 걸음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40대 초반 두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 중,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나의 시간이 확보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 인생의 테마를 찾아, 그것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되었다.


작은 출판사, 에세이 쓰기를 비롯한 글쓰기 수업, 강의, 외부 수업까지 하나씩 점을 찍으며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오늘도 점을 찍고 있다. 그런 내 모습을 두고 누군가가 보면 치열하게, 누군가는 열정적으로, 누군가는 바쁘게 산다라고 얘기한다. 어떻게 보이든 내게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잘 하고 싶은 것이 있고, 가 보고 싶은 길이 있고, 건강한 몸으로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고 감사할 뿐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한결같이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다시 붙잡았다. 자기 개발서를, 내 마음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시선을 들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마음에게 힘을 보태주기 위해.


웰씽킹, 아침마다 독서경영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일부러 자기개발서를 읽는다. 마음을 리셋하고, 생각을 리셋하기 위해. 읽으면서 공감이 갔던 곳도 많았고, '이건 한 번 해 볼 수 있겠어'라는 것도 있었다. 이번에 내가 가져온 키워드는 시각화이다. 청사진 시각화, 영화감독 시각화, 아침 시각화, 긴장 시각화, 블랙홀 시각화, 저녁 시각화. 개념을 머릿속에 넣은 단계이지, 실천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조금씩 조금씩 연습을 해볼 생각이다. 단계적으로 하기엔 무리인 것 같아, 가장 와닿았던 블랙홀 시각화를 시도해 보고 있다. 이 한 가지만 내 것으로 만들어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느리게 배우는 사람이라, 한 번에 하나씩 몸에 걸쳐볼 생각이다. 배움이 있어 좋았고, 실행해 보고 싶은 것이 생겨 더 좋았다.


from. 기록 디자이너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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