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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작가 Nov 22. 2022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후기

티찰리 왕자, 블랙 팬서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블랙 팬서 배우인 채드윅 보스만을 떠올리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갑작스러운 채드윅 보스만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감독의 고민이 녹아든 부분이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슬퍼하는 것도 잠시 '블랙 팬서'라는 타이틀뿐만 아니라 앞으로 와칸다가 나아갈 것에 대해 방향을 찾아야 했는데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포에버'로 정했다. 2대 블랙 팬서 슈리 공주를 내세우면서.


2시간 40분가량 진행된 것에 비하면 줄거리는 간단하다. 비브라늄을 가진 종족(나라)가 와칸다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네이머를 수장으로 하는 탈로칸도 비브라늄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미국의 과학자가 비브라늄 탐지기를 통해 탈로칸에 접근한 것이다. 이에 탈로칸은 공격을 감행했고, 미국을 포함하여 육지의 국가들은 와칸다의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외부 상황과 관계없이 탈로칸의 왕인 네이머는 와칸다로 인해 자신들의 나라가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하고, 슈리 공주에게 함께 육지의 나라를 공격할 것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와칸다가 가장 먼저 멸망할 것이라는 협박과 함께. 그렇게 시작된 와칸다와 탈로칸의 전쟁이 이번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핵심 전개이다.


화를 관람할 때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탈로칸의 세계를 보여주는데 마치 아바타를 처음 보았을 때처럼 신선함이 느껴졌다. 수중 세계가 아닌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모습이었고, 네이머의 현란한 움직임에 시선이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티찰리 왕자를 잃고 슈리 공주를 잃고 싶어 하지 않는 여왕의 모습에는 모성애가 가득했으며, 슈리 공주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장군에게서는 충성심, 애국심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슈리 공주가 오빠를 그리워하고, 내적 갈등을 겪는 모습에 대해서도 공감이 되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강렬함 같은 것이 약했다. 슈리 공주가 블랙 팬서가 되는 과정까지의 시간이 너무 길었고, 블랙 팬서가 된 이후에도 블랙 팬서 새내기 단계처럼 보였다. 1대 블랙 팬서의 뒤를 잇는 과정에서의 모습이겠지만, 마블 시리즈가 가진 색채에 비하면 아무래도 옅은 느낌이었다. 스토리의 전개에 있어서도 약간은 부자연스러웠다. '꼭 그래야만 하는가?'와 같은 질문에 대해 약간은 두루뭉술하게 연결한 것처럼 보였다. 전체적으로 억지스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굉장히 자연스러운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2시간 40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했던 것은 사실이다. 채드윅 보스만의 죽음이라는 것을 끌어안은 블랙 팬서 시리즈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했다고 생각한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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