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으로 내뱉는 말

by 윤슬작가

"어려운 일이지. 음. 어려운 일이야"


습관적으로 자주 내뱉는 말이다. 습관적으로 내뱉는 줄 몰랐는데,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알아차리게 되었다. 익숙하게 들려와 다른 것들처럼 그러려니 했는데, '어? 어...'라며 중얼거리다가 알게 되었다. 굉장히 반복적으로, 즐겨 쓰고 있다는 사실을.


'어려운 일이지'라는 말은 무엇보다 진짜 어렵다는 의미가 크다. 상황을 알아차리는 것까지는 성공했는데, 딱 거기에서 막힌 것이다. 어디에서 시작하면 좋을지, 어떤 것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지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갑자기 생각이 막히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거기가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려운 일이지, 음, 어려운 일이야'라는 말에서 한 걸음만 더 들어가면 숨겨진 속마음을 금방 찾을 수 있다.


'어렵다는 얘기지, 음,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아?'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내게는 하나의 믿음 같은 게 생겨났다. 어려운 일이 생겨날 수 있으며,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수 있도 있겠지만,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 같은 믿음이 있다. 최소한 내가 해내야 할 만큼은 해낼 것 같은 기대감이라고나 할까. 신이 확답을 준 것도 아니고, 든든한 백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신 또는 든든한 백이 나를 도와줄 것 같은 기분이다. 그 마음이 각오를 다지게 하고, 한 걸음 나아가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내 삶을 아끼는 마음에서 하는 행동은 아니다. 일차적으로 나를 보호하고, 나의 삶을 보호하려는 것이었지만 두 번째는 보여주기식의 마음도 있다. '그래야만 한다'를 가르쳐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나에게는 한 명의 존재를 넘어 엄마라는 역할이 주어졌다. 인생의 선배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일부러 더 노력하게 된다. 살아가다 보면 '음, 어려운 일이야'를 되뇌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아?'라며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신을 대신해, 든든한 백을 대신해서 말이다. 그러고 보면 항상 그랬던 것 같다. 나의 행동은 언제나 내 삶을 넘어 두 아이를 향하고 있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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