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참 마음에 와닿아"
"책을 읽다가 마음에 꽂히는 문장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
작가라면,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저만한 찬사가 어디 있을까. 연결 너머에서 교류가 이뤄지는, 글쟁이의 꿈이 눈앞에서 실현된다면 저런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와 다른 모습일 때가 많다. 닿은 곳에 떨림이 없고, 터져 나와야 할 울림이 없는 상황, 그런 순간이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유난히 힘들게 다가온다. 전하지 못한 말이 가슴까지 차올라있지만, 일시적인 좌절감을 동반하면서 약간의 현기증까지 찾아온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지금처럼 계속 가도 되는 걸까'
솔직히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 이 순간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고 해서 쉽게, 술술 써지는 것이 아니다. '노력을 힘이잖아!'라고 목소리에 힘을 주면서 불필요한 걱정이나 불안과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애쓸 뿐이다. 그래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노력을 힘이라고 믿었기에 글쟁이, 그러니까 글로 먹고사는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 덕분에 알게 되었다. 다른 모든 일이 그러하듯, 글을 쓰는 것에도 정성과 수고로움이 전부라는 사실을.
나보다 먼저 글을 쓴 사람은 스승이다. 나보다 오래 글을 쓴 사람 역시 스승이다. 스승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꾸준히, 성실하게 글을 쓰는 정성이 첫 번째이며, 글 쓰는 시간을 정해놓고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는 수고가 두 번째라고 말이다. 물론 세 번째 네 번째도 있었다. 내 안의 것만을 고집하지 않기 위해 책을 읽고 여러 경험을 쌓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깊게 내려갈 수 있도록 인내력을 발휘하게 했으며, 낯선 조합 앞에서는 마치 잃어버린 것을 발견한 사람처럼 기뻐하라고 조언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혼자만의 글에서 끝내지 말고, 누군가에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용기도 발휘하기를 희망했다. 왜냐하면 피드백이나 다른 누군가의 평가가 마음을 아프게 할 때도 있지만, 그 순간에 글은 더 나아지는 쪽으로, 마음은 더 넓어지는 쪽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가장 힘든 말이 따로 남아 있었다. 자신만의 스타일, 표현에서든, 관점에서든, 자신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와 몸짓을 가질 수 있도록 정성과 수고로움을 아끼지 말라고 했다. 그러니 멈춤 없이 연습하고, 나아가라고 속삭였다. 그러한 가르침이 오늘도 컴퓨터 앞에 나를 앉게 한다. 그러고는 자판을 두드리게 한다. 어떤 피드백에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 나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와 몸짓을 가진 사람처럼 말이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