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과 함께 가볍게 읽을 책을 찾는 분에게, 소소한 위로를 필요한 분에게, 거창하지 않은 일상에 대한 불안을 떨쳐버리고 싶은 분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이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친구, 부모님, 남편, 아이들까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한 번쯤은 겪어봤을 감정을 소재 삼아, 하나씩 글로, 소설의 형식으로 옮겼습니다.
<이해한다는 것>은 3가지 테마로 이뤄져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언젠가 어떤 순서로 구성했는지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삶은 그 자체가 에피소드라서 우선순위의 문제로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감정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아픔,’ 또는 ‘고통’, ‘두려움’으로 보았습니다. 그 부분에 가장 먼저 귀를 기울였고, 조금씩 층위를 높여 ‘사랑’으로 매듭을 지었을 뿐입니다.
앞서 고백했지만, <이해한다는 것>은 감정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읽는 내내 고구마 10개를 먹는 것처럼 답답함이 느껴지더라도, ‘내가 놓쳐버린 틈’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70억 명이 살아가는 지구, 70억 개의 감정이 생겨날 거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주인공이 되고, 가끔은 관찰자가 되기도 하면서 조금 더 멀리서 상황을, 삶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는 것이 숨겨진 의도라면 의도일 것 같습니다.
길지 않은 분량이라 읽는데 부담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짧게 읽은 후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햇살이 비치는 작은 창문을 통해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어 그 안을 들여다보는 기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수많은 감정과 고민, 생각과 결단, 우정과 사랑에 대한 다양성을 통해 인생의 남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면 더없는 기쁨이 될 것 같습니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