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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작가 Dec 21. 2023

책쓰기와 브랜딩과의 상관관계

책 쓰기 팀이 며칠 전 다시 새롭게 출발했다. 2024년 하반기 출간을 목표로. 최소한 7개월, 길게는 10개월 정도의 과정을 예상하는데 모르긴 몰라도 다양한 싸움이 예상된다.      


예를 들어 내면의 싸움, 글쓰기와의 싸움, 오늘과의 싸움 같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 사이 간격에서 일어날 갈등과 정체성은 싸움의 시발점이 될 것이고, 글을 써 내려가는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는 감정의 변화는 이게 나를 돕는 것인지 괴롭히는 것인지 반문하게 될 것이다. 그뿐일까. 절대 시간이 필요한 일을 하나 더 추가했다는 사실만으로 일상성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에 나를 또 세웠다.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무장하여.     


책을 완성했다는 사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감각.

내 이름이 된 책을 가진다는 것의 가치.      

누군가 내게 왜 자꾸 그 길에 서려고 하는지 질문해 온다면, 나는 위의 세 가지 관점을 가지고 얘기할 것 같다.


책을 완성했다는 사실은 어떤 의미일까.      

책은 전문성을 나타내는 도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책을 출간하면, 그 분야에 대해서 전문성을 갖추었다고 바라본다. 예를 들어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라면, ‘일상을 잘 살아가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 존중받게 된다. 어떤 특정 분야에 대한 경험을 정리해 책을 완성한 경우에는 그 분야에 대한 높은 신뢰감을 구축하게 된다. 그러니까 책을 완성했다는 사실은 정체성을 정립했다는 의미이자, 나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는 의미와 동의어이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감각.      

조금 어렵게 다가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인 경험으로 떠올려보면 나는 책을 쓰는 과정을 통해 감각이 되살아나고 생각이 깊어지는 경험을 했다. 나의 역량이 향상되는 느낌이었다. 수시로 내면을 향한 자발적인 탐구생활이 일어났고, 그 과정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동안 지나온 경험과 가치에 재발견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스타일에 대해 진지한 시도가 생겨났고, 새로운 관점과 시선, 그러니까 창의성으로 나아가는 문을 열 수 있게 되었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가진다는 것의 가치.     

이 부분은 지금까지 얘기한 것들이 가져올 변화와 맞닿아 있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가졌다는 것은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확보하고, 강화해주었다. 굳이 전문성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말과 생각이 재조명되었고,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모든 행동이 설명되었다. ‘나’라는 사람 뒤에 ‘내 이름으로 된 책’이 배경처럼 받쳐주어 나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과거에 묶이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거라는 믿음을 만들어주었다. 다시 말해 내 이름으로 된 책을 가진다는 것은 주도적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고유함과 개성이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증거가 되어주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임을 거듭 밝혀둔다.     


그날, 수업을 마치고 과제를 내주는데 20퍼센트의 두려움과 80퍼센트의 설렘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신뢰감을 구축할 수 있을까, 영감을 줄 수 있을까, 전문성을 줄 수 있을까, 한꺼번에 올라온 다양한 생각에 저마다의 생각에 골똘히 빠진 모습이었다. 자신의 이야기, 자기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이야기, 독자의 마음을 두드릴 이야기로 거듭나 있을 순간을 상상해 본다. 나를 지나쳐 나아가 그들의 만들어낼 세계, 그들의 만들어낼 영향력을 기대해 본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     


#책쓰기 #글쓰기 #브랜딩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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