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유 Feb 21. 2022

작가의 말 : 단편 ‘하루’

합평에 대한 자문자답, 이모저모

<자문자답>

1. 글감인 '야망'과는 무슨 관련이 있나요?

야망이 없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적고 싶었어요. 그래서 야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야망을 가질 수 없는 사람들, 그런데 왜 가지지 못하는지에 대해 좀 더 초점을 맞추어서 썼습니다.


2. 제목은 왜 '하루'인가요?

과거에 대해서는 기억을 하지 못하고, 그래서 미래를 생각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하루만을 생각하며 산다고 생각해요. 깊은 우울을 가진 이들은 흐릿하게 과거를 기억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가장 아픈 기억은 거의 삭제되다 싶이 하기도 하고 우울증 때문에 점점 기억력이 안 좋아지죠. 과거에 대한 기억이 없다보니 미래에 대해서도 상상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실제로 기억 상실증 환자에게 미래에 대해 물어보니 '빈 방에서 의자를 찾으라는 것과 같다'라고 대답했다고 해요.


3. 영과 김김의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나요?

제가 이름을 잘 짓지 못하기 때문에 생각나는 대로 지었습니다. 김김은 캐릭터의 모티프가 된 인물의 성이 김 씨여서 김김이라고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귀여운 이름이라 마음에 듭니다.



<이모저모>

김김의 모티프가 된 인물이 있고, 그 인물이 반수를 하고 면접을 가지 못한 일화는 조금의 각색을 거쳤지만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요. 당시에도 주변 사람들 역시 이야기 속의 동아리 사람들과 비슷한 반응이었는데요, 저는 김김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에 대해 변론하는 글을 쓰고 싶었어요. 물론 저에 대한 변론이기도 하고요.

지금까지 안 했다고 치부되었던, 사실은 하지 못했던 일들과 할 수 없었던 일들에 대해서 저도 아직 저의 증상이 그에 대한 진실인지 변명인지 헷갈리지만 나라도 내 편을 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글방의 합평을 종합해보니 제 의도가 잘 전달되지는 않았던 것 같아서 아쉬웠답니다. 물론 저의 한계이겠지요. 다만 예전에 비해서 많이 덜어내서 글을 쓰려고 했던 것 같고 담담하고 잔잔하게 읽혔으면 했는데 몇몇 분이 그런 감상을 말씀해주셔서 굉장히 기뻤어요. 물론 소설은 독자의 독서에서 작가의 의도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독자를 상정한 글을 쓴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 의도대로 읽어주신 분들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읽어주신 분들의 감상도 모두 귀하게 여겨지는 것 같아요. 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하트를 보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혈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